[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한국 프로축구 역사에 전례 없는 한 경기에서 한 팀에 무려 4명이 퇴장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제주는 2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31라운드 수원FC와의 홈경기에서 3-4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제주는 4연패와 함께 승점 31(8승 7무 16패)에 묶이며 강등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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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제주 송주훈이 2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31라운드 수원FC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34분 레드카드를 받고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5.09.29 thswlgh50@newspim.com |
제주는 패배와 더불어 4명의 무더기 퇴장자가 발생하면서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불명예스러운 기록도 썼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한 경기 4명 퇴장은 K리그 역사상 처음이다.
단일팀 최다 퇴장 종전 기록은 2장이었다. 양 팀 합계 퇴장에서도 이날 경기는 역대 최다 퇴장 경기로 남게 됐다. 종전 기록은 2014년 FC안양-강원FC전을 포함해 6경기에서 나온 3장의 퇴장이었다.
제주는 전반 34분부터 무너졌다. 1-1로 팽팽하던 와중에 수비수 송주훈이 상대 공격수 싸박을 마크하다가 팔꿈치를 쓰는 행위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며 수적 열세에 놓였다. 동시에 페널티킥까지 내줬고 싸박이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제주는 수적 열세와 실점이라는 이중 타격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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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제주 미드필더 이탈로가 2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31라운드 수원FC와의 홈경기에서 골키퍼 김동준의 퇴장으로 대신 골키퍼로 나섰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5.09.29 thswlgh50@newspim.com |
이후 후반 추가시간에만 3명이 추가로 퇴장되면서 경기를 이어가기 어려웠다. 골키퍼 김동준이 페널티 지역 밖에서 상대 공격 기회를 손으로 끊어내다 비디오 판독 끝에 다이렉트 퇴장을 받았고, 이미 교체 카드를 모두 사용한 제주는 외국인 필드 선수인 이탈로가 급히 골키퍼 장갑을 껴야 했다.
이어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안태현이 심판 판정에 항의하며 공을 발로 차 두 번째 경고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고, 교체되어 벤치에 있던 이창민이 수원FC 공격수 싸박을 강하게 밀친 행위로 레드카드를 받으며 이날 네 번째 퇴장이 나왔다.
핵심 자원 3명이 한꺼번에 퇴장당해 정상 전력을 꾸릴 수 없는 다음 달 3일 전북 현대와 32라운드 홈경기가 걱정스럽게 됐다. 최하위 대구FC(승점 23)와 아직 격차가 있지만 이러한 흐름이 계속되면 승강 플레이오프(PO)행이 불가피하다.
thswlgh5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