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2012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체조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하며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던 양학선(32·부산시체육회)이 정든 도마를 떠났다.
대한체조협회는 29일 공식 발표를 통해 "양학선 선수가 지난 27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사전경기 도중 마련된 은퇴식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라고 전했다. 이날 은퇴식은 한국 체조계의 한 시대를 장식한 양학선의 마지막 무대를 기념하기 위해 특별히 준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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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양학선. [사진 = 로이터] |
행사장에는 대한체조협회 여홍철 전무이사(1996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리스트)를 비롯해 최경훈 부산광역시체조협회장, 임호 홍보대사, 장인화 부산광역시체육회장 등이 참석해 그의 은퇴를 축하했다. 각 기관 대표들은 한국 체조를 세계 무대에 우뚝 세운 양학선에게 공로패를 전달하며 그간의 노고를 치하했다.
양학선은 런던 올림픽 도마 결선에서 한국 체조의 역사상 첫 금메달을 따내며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올림픽 전후로 출전한 2011년과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도마 종목을 연이어 제패하며 명실상부 세계 최정상 기량을 입증했다.
하지만 2014년 세계선수권 이후부터는 부상과의 싸움이 이어졌다. 오른쪽 햄스트링 통증이 발목을 잡았고, 이어 2016년에는 오른쪽 아킬레스건 수술까지 받아 결국 2016 리우 올림픽 출전은 무산됐다.
그의 이름을 딴 '양학선' 기술(난도 5.6)은 여전히 도마 종목에서 최고 난도의 기술로 꼽히며, 그의 존재감을 상징적으로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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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학선이 27일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사전경기 중 은퇴식을 가졌다. [사진 = 대한체조협회] 2025.09.29 wcn05002@newspim.com |
은퇴식이 끝난 뒤에도 양학선은 곧바로 이어진 도마 종목별 결승 무대에 올라 동메달을 획득했다. 마지막까지 땀을 쏟으며 선수로서 유종의 미를 거뒀고, 현장에 자리한 가족들도 끝없는 박수와 환호로 그의 마지막 무대를 함께했다.
양학선은 은퇴 소감에서 "그동안 저를 응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과 체조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비록 선수로서의 여정은 마쳤지만, 앞으로는 한국 체조의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태고 싶다"라고 말했다.
오종환 부산광역시체조협회 부회장은 "양학선 선수는 한국 체조를 세계 무대에 알린 상징적인 존재였다. 그의 도전 정신과 헌신은 앞으로도 후배들에게 길이 남을 귀감이 될 것"이라며 아쉬움 속에서도 존경의 메시지를 전했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