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치료, 혈관 재생 한계·제작 과정 복잡
서울대 연구진, 고효율 혈관내피세포 유도
김효수 교수 "혈관질환 새 패러다임 전환"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국내 연구진이 면역 거부 없는 혈관 세포 유도 기술을 확보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김효수 서울대병원 교수, 한정규 서울대병원 교수, 김종일 서울대 교수 연구팀이 인간 배아줄기세포 유래 간엽줄기세포(E-MSCs)를 활용해 혈관내피세포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유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심근경색, 허혈성 뇌졸중, 말초혈관 질환 등이 포함되는 허혈성 혈관 질환은 전 세계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현재 활용되는 스텐트 삽입술, 관상동맥우회로술, 약물치료 등은 혈류를 일시적으로 개선할 뿐 손상된 혈관 자체를 근본적으로 재생시키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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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병원 김효수(가장 왼쪽), 한정규 교수, 서울대학교 이해나, 신다솜 연구원, 김종일 교수(가장 오른쪽) [사진=한국보건산업진흥원] 2025.09.29 sdk1991@newspim.com |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줄기세포 기반 혈관재생 기술이 주목받아 왔으나 기존 접근은 확보가능한 세포 수가 제한적이고 복잡한 제작 과정 등 어려움이 있었다.
연구팀에 개발한 기술은 유전자 발현 특성을 갖추면서도 면역원성이 낮아 거부반응 없이 누구에게나 이식 가능한 범용 세포치료제로 활용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여러 유전자 조합이 요구되는 복잡한 재프로그래밍의 과정없이 하나의 전사인자 도입만으로 고효율로 전환된 혈관내피세포를 유도했다는 점에서 기술적 혁신성을 보였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김효수 교수는 "면역거부 반응이 거의 없어 누구에게나 이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며 "필요한 환자가 발생했을 때 즉시 사용할 수 있는 범용 세포치료제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허혈성 혈관질환 치료의 패러다임 전환과 세포치료제 상용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sdk19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