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식 서울청 경감·이선규 경찰청 경감 대상
유명인 개인정보 탈취해 알뜰폰 무단개통·금융계좌 침입 해킹조직 검거
필리핀 도피사범 49명 지난 3일 단체송환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경찰청은 30일 오전 경찰청 본관 어울림마당에서 '범인 검거 및 국제공조 공적 우수자'에 대한 특별승진 임용식을 개최했다.
임용식에는 국제공조와 사이버 범죄 대응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둔 경찰관 2명이 특별승진 대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행사에는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차장), 수사국장, 국제협력관 등 경찰청 지휘부와 특진 대상자, 가족, 동료 등이 참석했다.
범인 검거 분야에서는 김영식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2대 경감(경위→경감)이 특진임용됐다. 김 경감은 저명한 재력가와 유명인들의 개인정보를 탈취한 뒤 다수 피해자 명의로 알뜰폰 무단개통, 금융계좌 및 가상자산 거래소 계정에 침입해 약 390억원을 편취한 국제 해킹조직 총책 등 18명을 검거했다.
김 경감은 "2023년 10월부터 수사를 진행하며 온라인 본인인증체계의 취약점을 규명해 정보통신망법 시행령 개정 추진까지 이끌어 낸 점이 기억에 남는다"며 "앞으로도 사이버테러 범죄에 맞서 국민 재산과 안전을 지키는 경찰관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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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이 3일 전세기를 투입해 필리핀으로 도피한 피의자 49명을 국내로 일시에 강제송환했다. 사진은 3일 필리핀 니노이 아키노 공항에서 해외 도피사범을 송환하는 모습. [사진=경찰청] |
국제공조 분야에서는 이선규 경찰청 국제공조담당관실 경감(경위→경감)이 특별승진의 영예를 안았다. 이 경감은 지난 6월 필리핀 해군정보국, 코리안데스크 등과 공조, 현지 검거 작전에 직접 참여해 온라인 도박사이트 운영자 등 주요 도피사범을 다수 검거했다.
특히 현지 도피사범이 크게 늘자 경찰청은 필리핀 이민청 등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난 3일 도피사범 49명을 필리핀에서 국내로 단체송환했다.
이는 단일 국가 기준 역대 최대 규모 송환 작전으로 국경을 넘어선 범죄도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는다는 경찰의 원칙을 실천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이 경감은 "국내외 관련 부처와 몇 달간 밤낮없이 공조한 끝에 49명을 동시에 송환해올 수 있었고, 혼자가 아닌 동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성과다"며 소감을 전했다.
유재성 청장 대행은 "국민 안전은 국경을 넘어 지켜야 할 책무다. 해외 도피사범 송환과 국제 해킹 사건 검거는 대한민국 경찰의 전문성과 집념을 세계에 보여준 사례"라며 "국제공조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사이버·국제범죄 대응 체계를 고도화해 국내외 범죄로부터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치안 확보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찰청은 이번 특진을 계기로 국외도피사범 검거와 송환을 한층 더 활성화하고, 지능화·다양화되는 신종 사이버 범죄 수법에 맞서 강력히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해외 수사기관과 긴밀한 공조체계를 공고히 하고, 초국경 범죄 대응 역량을 종합적으로 강화해 초국경 범죄에 경계없는 대응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krawj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