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회·추진위 통합 결정
정비계획 입안 속도 붙을 전망
3483가구 초고층 단지로 재탄생 구상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강남권 재건축 기대주 중 하나로 손꼽히는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이 단지 내 갈라졌던 사업 추진 세력을 하나로 모아 본격적인 정비사업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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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단지 내 걸린 재건축 추진 주민단체 통합 안내 현수막. [사진=독자 제공] |
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내 재건축 추진을 주도했던 2개의 주민 단체가 통합 결정을 내렸다.
이 단지는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선수단 숙소로 썼던 아파트다. 최고 18층, 18개 동, 1356가구 규모다. 전용 99~178㎡로 중대형 평형이 대부분이다. 서울 지하철 2호선과 9호선 환승역인 종합운동장역까지 걸어서 갈 수 있고 아주초·중, 정신여고 등 학군도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용적률 152%로 낮은 편이다. 통상 용적률 200% 이하여야 사업성이 있다고 본다. 가구당 평균 대지지분은 약 110㎡로 잠실 대장주로 불리는 잠실주공5단지(89㎡)보다 많다.
이 단지 내 재건축을 목표로 하는 주민 단체는 두 개였다. 2019년 안전진단 도전부터 재건축을 목표로 했던 '재건축준비회'(준비회)와 정비계획 입안을 주도하는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추진위)다. 추진위는 준비위와 달리 아파트 소유주뿐 아니라 상가 소유주와의 협의점을 도출하는 방향으로 접근했다. 올 들어 네 차례의 주민간담회를 통해 용적률 340%, 3483가구 규모의 초고층 대단지로 재탄생시킨다는 내용의 정비계획 초안을 마련했다.
추진위 주도로 지난 7월부터 정비계획 입안 제안 동의서 징구가 시작됐다. 현행법상 정비계획을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제안하기 위해선 토지 등 소유자 50%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현재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준비회와 추진위가 통합하며 정식 추진위 구성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 소유주는 "주민 단체가 둘로 나뉘어져 있으면 동의서를 모으는 데 어려움이 있어 통합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며 "빠른 시일 내에 다시 주민 설명회를 열어 용적률이나 건폐율, 층수 등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비계획 초안상 약 2000가구가 전용 59~84㎡의 비교적 소형 면적으로 구성돼 이어지고 있는 일부 소유주 반발을 잠재우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다만 아직 통합되지 않은 주민 단체가 하나 더 있는 점이 우려를 산다. 아시아선수촌 함께하는 재건축'('아함재')는 추진위가 동의서를 징구하며 외부홍보요원(OS) 인건비를 과도하게 사용했다는 이유로 제출 완료된 동의서를 철회하라고 설득에 나서고 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