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세액 공제 혜택 종료에 구매 러시
전문가 "일시적 반등…지속 어려워"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2일(현지시간) 월가의 예상을 깨고 사상 최대의 분기 인도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5%대 하락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의 전기차 세액 공제가 종료되면서 급증한 수요가 일시적 현상에 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테슬라는 3분기 인도한 차량이 49만7099대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7% 증가한 수치다. 앞서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1년 전 46만2890대보다 적은 44만3919대의 차량을 인도했을 것으로 전망했었다. 모델3와 모델Y의 인도량은 48만1166대였으며 기타 모델은 1만5933대였다.
사상 최대 기록에도 불구하고 이날 테슬라는 전장보다 5.11% 하락한 435.97달러에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3분기 판매 증가 요인이 지속할 수 없다고 보고 주식을 팔았다.
지난 7월 정부의 7500달러 전기차 세액 공제 종료를 앞두고 미국 소비자들이 구매 러시에 나서면서 3분기 일시적으로 판매가 반등한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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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의 테슬라 매장에 뿌려진 파란색 페인트.[사진=로이터 뉴스핌]2025.04.02 mj72284@newspim.com |
실제로 테슬라는 세액 공제 혜택 종료 직전 판매를 극대화하기 위해 할인과 금융 프로그램, 소셜미디어 광고 등에 총력을 기울였다.
반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극우 선동 메시지와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발, 경쟁 심화는 유럽에서 테슬라 차량 판매를 급감시키고 있다. 8월 테슬라의 영국을 포함한 유럽 판매는 유럽(영국 포함) 판매는 전년 대비 22.5%나 급감했고, 시장 점유율은 1.5%로 급락했다.
이볼브 ETFs의 엘리엇 존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런 흐름이 지속 가능할지는 회의적"이라며 "향후 몇 분기는 약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번 판매 급증은 소비자 수요 증가보다는 인센티브 만료 전 수요가 앞당겨진 결과"라고 지적했다.
리서치 업체 비저블 알파에 따르면 테슬라의 올해 연간 인도량 기대치는 전년 대비 약 10% 감소한 약 161만 대다. 테슬라는 이 같은 기대치를 달성하기 위해 4분기 38만9498대를 인도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세액 공제 종료 후 수요 둔화를 흡수할 수 있을지가 테슬라의 저가 모델 전략에 달려 있다고 본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맷 브리츠먼 수석 애널리스트는 "향후 관건은 예상되는 둔화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고 더 저렴한 모델이 모멘텀 유지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