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에 1억·김건희에 8200만원 상당 금품
국민의힘 측에 수억원 '쪼개기 후원'도 단행
측근 정원주와 원정 도박 증거인멸도 교사
통일교 "총재는 정치 이익·금전 목적과 무관"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가 10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은 이날 정치자금법 위반, 부정청탁및금품등수수의금지에관한법률 위반, 증거인멸교사, 업무상횡령 및 특경법위반(횡령) 등 혐의로 한 총재를 구속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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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가 10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사진은 한 총재가 지난 9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는 모습. [사진=류기찬 기자] |
함께 기소된 인물은 정원주 전 총재 비서실장(불구속),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윤 전 본부장의 배우자 이모 씨로, 윤 전 본부장은 지난 8월18일 이미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한 총재와 정 전 실장은 2022년 1월경 윤 전 본부장과 공모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현금 1억원을 제공하고, 같은 해 3~4월경 통일교 자금 1억 4400만원을 국민의힘 국회의원 등에게 쪼개기 후원한 혐의를 받는다.
또 이들 셋은 2022년 7월경 두 차례에 걸쳐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금품을 건넨 혐의도 받고 있다.
아울러 한 총재와 정 전 실장은 같은 해 10월경 자신들의 해외 원정도박 수사정보를 입수한 뒤 윤 전 본부장에게 증거 인멸을 지시한 혐의도 있다.
이 밖에도 한 총재와 정 전 실장은 윤 전 본부장 등과 공모해 통일교 자금으로 ▲2022년 1월경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 약 1억원 ▲2022년 3~4월경 국민의힘에 대한 후원금 지급을 위해 약 2억 1000만원 ▲2022년 4~7월경 김 여사에 3회에 걸쳐 금품을 제공하기 위한 구매대금 약 8200만원 ▲2021~2024년 통일교 산하 기관 자금 약 1억 1000만원 상당을 임의로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한 총재 등 이들 3명은 2022년 5~7월경 특정 해외 국가의 국회의원과 또 다른 국가의 대통령 소속 정당에 각각 10만·50만 달러 상당의 선거자금을 건넨 혐의(업무상 횡령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도 받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피고인들의 정당법 위반 등 나머지 특검법상 수사대상 사건 및 공범 관계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일교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오늘 특검이 한 총재를 기소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한 총재는 정치적 이익이나 금전적 목적과는 무관하게 신앙적 사명을 수행해 왔고, 이번 사건을 지시하거나 수행하는 등 관여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yek10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