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 제대로 나온다면 2028년에 HBM 기준 2배 이상 성장할 것"
"오픈AI, 반도체 생태계 흔들어…삼성전자 HBM 판로 기회 요인"
"HBM, 내년에 서버 D램 역전…2028년 HBM으로 천억불 시대"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오는 2028년 AI 반도체 수요가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8년 연간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가 1조달러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을 언급하며 "AI 반도체 사이클이 최소한 2028년까지는 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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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AI 반도체 시장 전망'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2025.10.14 rkgml925@newspim.com |
노 센터장은 "트랜지스터 숫자도 2.5배 늘고 고대역폭메모리(HBM)도 2.5배 느는 이 시점에 국내 반도체 기업의 실적도 한 번 더 레벨업 될 수 있다"며 "칩이 제대로 나온다면 HBM 기준 올해 실적보다 최소 2배 이상의 성장이 2028년에 재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AI 반도체 시장이 '엔비디아·TSMC·SK하이닉스' 중심의 기존 3각 구도를 넘어 새로운 생태계로 확장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노 센터장은 "오픈AI가 다양한 지역에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생태계 판을 흔들고 있다"며 "그것이 삼성전자 HBM에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픈AI가 AMD, 브로드컴 등과 대규모 계약을 체결한 것을 짚으며 "엔비디아 위주로 시장이 갈 때보다 AMD와 브로드컴 등이 약진하는 게 삼성전자 HBM 판로 확대에 기회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센터장은 내년부터 반도체 시장에서 HBM이 서버용 D램을 추월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노 센터장은 "향후 실적은 HBM이 상당히 기여할 것이고 그 가시성은 빠르면 4분기부터 나타날 것"이라며 "올해는 HBM이 서버 D램보다 금액은 적지만 내년에는 서버 D램을 역전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D램 시장이 역대급이었던 시대가 2018년 997억불이었는데, 2028년에는 HBM 단일 제품만으로도 1000억불 시대를 열 것이다"며 "엔비디아의 실적도 그때가 제일 정점이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부연했다.
국내 반도체 업종과 관련해서는 "주가가 너무 빨리 오르는 게 불안 요인이지만 실적의 가시성은 최소한 2028년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며 "반도체의 주도력이 당장 훼손될 가능성은 낮다. 반도체가 주도해서 코스피 레벨업에 여전히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시장에 대해선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중국 AI 반도체는 기본적으로 7나노 이하가 지원되지 않는다"며 "중국 AI는 중국 내에서 사용하는 용도이기 때문에 미국 주도의 AI 트렌드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미국발 관세 리스크와 미·중 패권 경쟁이 반도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노 센터장은 "지금의 반도체 시장은 AI가 절대적으로 견인하고 있고 TSMC의 2분기 매출액의 60%가 고성능 컴퓨팅(HPC)이다"며 "AI와 관련된 HPC이기 때문에 관세 때문에 수요가 변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rkgml9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