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용 차량 운행 하루 5000대 감소…연 40억원 교통사고 비용 줄어
[세종=뉴스핌] 오종원 기자 = 세종형 대중교통 정액제 '이응패스'가 도입 1년 만에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이며 교통편의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시는 세종평생교육정책연구원 세종연구실이 수행한 '이응패스 도입 효과 및 요금 특성 분석' 연구와 전문 여론조사기관에서 시민 101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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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패스·여민전 통합카드 출시 포스터. [자료=세종시] |
분석 결과 지난해 9월 이응패스를 도입한 이후 세종시 일 평균 대중교통 이용 건수는 지난 8월 기준 지난해 동기간 대비 13.1% 증가했다.
아울러 이응패스에 가입한 설문 대상자 75%는 '대중교통을 더 자주 이용하게 됐다'고 응답했고 61%는 '자가용 이용이 줄었다'고 답했다. 대중교통 이용이 늘어난 이유로는 응답자 중 72%가 '이응패스 도입'을 꼽았고 '무료 환승제도(9%)', '버스노선 개편(6%)'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도 시는 이응패스가 경제적 혜택을 제공하는 것과 함께 대중교통 이용에 대한 심리적 접근성을 개선해 더 많은 시민이 대중교통을 선택하는 결과로 나타났다고 풀이했다.
시에 따르면 이응패스 이용자들 평균 환급액은 매달 2만 4000원 수준으로, 유료 가입자는 실질적으로 1만 5000원의 교통비를 절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세종연구실 분석에 따르면 이응패스 시행 이후 자가용 차량 운행은 하루 5000대 가량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연간 약 40억 원의 교통사고 비용이 절감되고, 6억 원 상당 대기오염 저감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경제에도 긍정적 파급효과가 나타났다. 이응패스로 절감한 교통비를 생활비(50.3%), 여가·취미활동(14.2%) 등에 재사용하면서 지역 소비가 확대된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앞으로도 시민 중심의 대중교통 이용 환경을 만들기 위해 버스 노선과 배차 간격을 최적화하고 어울링과 수요응답형버스(DRT) 등 다양한 교통수단과의 연계를 강화해 이동 편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실시간 도착 정보의 정확도를 높여 교통 정보 신뢰성을 개선하고 '대중교통의 날' 확대 운영 등으로 시민 참여를 지속 독려할 방침이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이응패스는 시민의 교통 편의를 높이는 동시에 지역 경제와 환경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시민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이응패스 제도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8월 기준 이응패스 이용자는 유료 1만 5713명, 무료 2만 2696명 등 모두 3만 8409명으로 집계됐다.
jongwon34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