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중심 혐중 발언에 선긋기..."국익 중심으로 다뤄야"
[서울=뉴스핌] 지혜진 배정원 기자 =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7일 "중국인 무비자 제도는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여당일 때 본인들이 만들어 둔 제도가 아닌가. 자기 얼굴에 침 뱉는지 모르고 국민 불안만 키우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감금 사태 문제가 불거지자 국민의힘에서 중국인 무비자 제도를 재검토하자는 주장에 대한 반박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이제 정쟁이면 무엇이든지 하기로 태도를 바꿨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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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10.17 mironj19@newspim.com |
그는 "외교·안보·경제 모두 냉정하게 국익 중심으로 다뤄야 함에도 모든 것을 정쟁으로만 생각한다"며 "캄보디아 사건, 한화오션 제재, 미중 무역갈등까지 모두 정쟁의 소재로 삼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극우의 마음을 얻을지는 모르지만 국익은 흔들리고 외교는 불안하며 국민의 삶은 고통받게 된다"며 "적당히 좀 하라는 국민의 쓴소리를 새겨듣길 바란다"고 했다.
지난달 29일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이 시작되자 야권인 국민의힘은 무비자 입국조치를 전면 재검토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등에서 제기되는 혐중 주장에 강한 우려를 표해왔다. 앞서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지난 14일 당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이 중국인 3대 쇼핑 방지법을 앞세워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 괴담과 혐오로 여론을 선동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다만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부분의 국제 마피아들은 중국인 출신"이라며 "중국인 무비자 입국 문제를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heyj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