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안공, 산재 예방 위해 '위기탈출 안전보건' 앱 제작
외국인 이용률 1%대 그쳐…다운로드 비율 2.3% 수준
이학영 의원 "실제 이해·활용 가능한 콘텐츠 제작해야"
[서울=뉴스핌] 나병주 인턴기자 = 외국인 노동자 산재예방을 위해 운영 중인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위기탈출 안전보건' 모바일 앱이 유명무실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국어 서비스를 내세웠지만 외국인 이용률은 1% 남짓에 그쳤고, 안전영상 콘텐츠의 80% 이상이 한국어로만 제공돼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21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산안공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부터 올해 8월까지 앱 다운로드 47만8116건 중 외국인 이용자는 고작 1.11%인 5299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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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기상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5.10.17 mironj19@newspim.com |
같은 기간 고용허가제(E-9) 비자를 발급받은 외국인노동자 23만1638명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외국인 다운로드 비율은 2.3% 수준에 그친다.
이 의원은 "방문취업(H-2) 비자나 계절노동자 등 전체 국내 체류 외국인 노동자까지 포함한다면 실제 이용률은 이보다 낮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앱을 사용하더라도 외국어 안전영상 콘텐츠가 부실해 외국인 노동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3년간 앱에 등록된 총 535편의 영상 중 449편(84%)은 한국어 영상이었으며, 외국어 영상은 86편(16%)으로 언어별 평균 5~6편 수준에 불과했다.
언어별 조회수 역시 ▲영어 12편(1594회) ▲중국어 7편(576회) ▲미얀마어 3편(513회) ▲방글라데시어 3편(236회) 등으로 영상 1편당 평균 조회수가 100회를 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외국인 노동자와 산재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안전영상 콘텐츠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그들이 실제로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맞춤형 안전 콘텐츠 보급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lahbj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