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2030년까지 국방·항공우주 R&D에 대대적 예산 투입"
폴란드 8조원 규모 오르카 프로젝트 추진...루마니아도 4조원대 무기 도입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세계 4강'이 목표인 국내 방산업계에 수출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대적 예산 투입을 약속하고,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도 무기 수출과 전략경제 협력을 위해 유럽에 특사로 파견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 수출에 이어 연말 연초 유럽 수주 '잭팟'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20일) "2030년까지 국방 및 항공우주 연구개발(R&D)에 예상을 뛰어넘는 대대적인 예산을 투입할 것"이라며 방위산업 세계 4대 강국 달성은 불가능한 꿈이 아니라고 언급했다.
21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폴란드와 루마니아 등 유럽 내 방산 협력 대상국가의 방산 도입 규모는 약 79조원으로 예상된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들 국가를 방문해 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는 등 내년 상반기까지 전략경제협력을 위한 방산 협력 업무를 수행하기로 했다.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도 폴란드를 방문해 강 실장이 이끄는 특사단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한화그룹은 폴란드 '오르카(Orka)프로젝트'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다. 오르카 프로젝트는 폴란드 해군이 추진하고 있는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으로 3000톤급 신형 잠수함 3척 도입이 목표다. 약 3조4000억원 규모로 유지·보수·운영(MRO)까지 포함하면 최대 8조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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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뉴스핌] 류기찬 기자 = 2025 서울 ADEX 개막일인 17일 오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공군 특수부대 고공강하팀이 강하를 선보이고 있다. 2025.10.17 ryuchan0925@newspim.com |
앞서 한국은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폴란드와 K2 전차를 포함해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천무 다연장로켓 등 총 123억 달러(약 17조원) 계약에 성공했다.
폴란드와 함께 노후화된 무기를 교체하고 있는 루마니아도 무기 도입 '큰 손'으로 주목받고 있다. 루마니아는 지난해 K9 자주포를 약 1조원어치 구매한 데 이어, 보병 전투 차량 200여 대 도입 등 4조원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방산업계는 유럽의 국방비 인상 기조에 따른 한국산 무기 도입 수요 확대 기류에 주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압박으로 나토 회원국들이 2035년까지 각국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으로 늘리기로 합의하면서 무기 도입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유럽의 현지 블록화 등 유럽 국가들내 무기 자체 조달 움직임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가성비 좋기로 알려진 한국 업체들의 K9 자주포나 전차 등은 유럽에서도 경쟁력을 점점 높이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수출 컨트롤타워 지원 등이 동반될 경우 향후 점점 유럽에서도 입지를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