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22일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부터 29일까지의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일본과 미국 양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27일 나루히토 일왕 예방, 28일 미일 정상회담을 여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다.
21일 제104대 일본 총리에 취임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으로 외교 행보를 시작하게 된다.
기하라 관방장관은 "양국 정상 간에 개인적인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일미 동맹의 한층 강화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해 협력하는 관계를 다지는 계기로 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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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관련 정상회의를 마친 뒤 일본으로 이동한다. 28일에는 다카이치 총리와 회담한 뒤 가나가와현의 미군 요코스카 기지를 방문할 예정이다.
29일에는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1기 집권 시절인 2019년 6월 주요 20개국(G20) 오사카 정상회의 이후 처음이다. 일왕을 예방하는 것은 그보다 앞선 2019년 5월 국빈 방문 때 이후 처음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다카이치 정권의 방위 정책 방향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21일 기자회견에서 "일미 동맹은 외교·안보 정책의 축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솔직하게 의견을 교환하고 신뢰 관계를 깊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 측에서는 일본의 방위비 증액 노력이 늦어지고 있다는 불만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카이치 총리는 국가안전보장전략 등 '안보 3문서'의 재검토 작업에 착수할 방침을 밝혔다. 2023~2027년도 방위비를 총액 약 43조엔으로 하는 현행 계획을 앞당겨 개정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에서도 방위비 증액 의지, 반격 능력 강화를 위한 조치, 방위산업 강화 등 일본 정부의 노력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이시바 시게루 전 정권이 체결한 미일 관세 합의의 이행 여부도 이번 회담을 통해 다시 확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