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국가유산청은 한국문화유산협회와 함께 4~16일 덕수궁에서 비귀속 유물을 활용한 작품을 선보이는 예담고 프로젝트전 '땅의 조각, 피어나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예담고는 권역별 유휴시설의 활용을 통해 비귀속 유물의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보관·관리를 위해 조성된 발굴유물 역사문화공간이다. 예담고는 현재 4개 권역이 운영 중이며, 2028년까지 2개 권역을 조성하여 총 6개 권역이 운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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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김은하 작가 (2025년 발굴유물 역사문화공간 (예담고庫) 프로젝트전). [사잔=국가유산청] 2025.11.04 moonddo00@newspim.com |
이번 전시는 예담고에 소장된 비귀속 유물을 토대로, 현대의 감각과 예술적 언어로 재구성한 작품들을 통해 발굴유물의 새로운 해석과 활용 가능성을 폭넓게 제시한다. 발굴-보존-해석-창작-공유로 이어지는 유물의 여정, 즉 유물의 '라이프 사이클'을 현재의 시각에서 재조명하며, 유물이 과거의 산물이 아닌 '살아 있는 현재의 문화'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전시의 무대인 덕수궁은 조선 궁궐로서의 품격과 근대의 숨결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전통과 근대, 과거와 현재의 조화가 어우러진 이번 전시의 기획의도와 맞닿아 있어 그 의미를 더한다.
전시에는 전통공예와 현대예술을 아우르는 8인의 작가가 참여해, 예담고에 소장된 석기·토기·청자·기와 등 비귀속 유물을 각자의 재료와 기술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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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최성우 작가 (2025년 발굴유물 역사문화공간(예담고庫) 프로젝트전). [사진=국가유산청] 2025.11.04 moonddo00@newspim.com |
국가무형유산 궁중채화 최성우 보유자는 4개 권역 예담고의 토기들이 흙 속에서 드러나는 발굴의 순간과, 그 유물을 토대로 오늘날 만개한 찬란한 문화를 궁중채화와 결합하여 선보인다. 한국 꽃 문화를 조형예술로 확장한 화예가 레오킴 씨와 문화유산과 사진예술의 접점을 탐구해온 김유정씨는 호남권역 예담고의 기와들을 소재로 미디어아트와 식물로 제작한 조형작품을 통해, 과거를 건너온 유물이 현재를 살아가는 관람객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민간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실천하는 섬유공예가 김은하 씨는 연꽃을 형상화한 섬유공예품이 해양권역 예담고 소장 청자 위에서 피어나는 듯 연출한 작품을 비롯해 '생명의 재생'을 소재로 한 아이디어들을 선보인다. 불교미술과 전통회화의 복원과 창작을 병행하는 김호준·최지원씨는 4개 권역 예담고의 기와, 토기, 석기, 청자의 결손 부위를 석고로 복원하고 복원 부위에 전통회화 작업으로 새로운 해석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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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이규비 작가((2025년 발굴유물 역사문화공간(예담고庫) 프로젝트전). [사진=국가유산청] 2025.11.04 moonddo00@newspim.com |
옥수수 전분 기반의 친환경 소재로 3차원(3D) 프린팅 공예를 선보여 온 예술가 서은하 씨는 친환경 소재로 제작한 화병 등의 공예품과 영남권역 예담고의 토기들을 함께 결합해 전통과 현대를 감각적으로 연결한다. 유리의 조형성과 빛의 물성을 탐구하고 있는 유리공예가 이규비 씨는 충청권역 예담고의 석기들을 소재로 빛과 암흑 속 씨앗의 생명력을 형상화한 유리공예 작품들을 선보인다.
moonddo0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