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로 주요 원료...저탄소 중요성 커지며 수급 안정화 중요
슈레더 공장 신설·기존 업체 인수·지분 투자 등 다양한 방안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현대제철이 철강산업에 있어 중요한 핵심 원료 중 하나인 '철스크랩'(鐵Scrap) 관련 투자 확대를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친환경 '탄소 중립'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시점에서 저탄소 전환 핵심 원료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현대제철의 선제적 대응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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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스크랩 [사진=한국철강협회] |
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철스크랩 핵심 설비인 '슈레더'(Shredder) 관련 투자를 늘리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업계는 슈레더 공장 신설, 기존 슈레더 업체 인수, 기존 슈레더 업체 지분 투자 등 다양한 방식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철스크랩은 '철'과 파편을 뜻하는 '스크랩'의 합성어다. 쉽게 말해 철부스러기다. 철강산업에서 철광석, 석탄과 함께 3대 기초 원료로 분류된다.
특히 석탄으로 가동하는 고로보다 전기로에서 철스크랩을 주요 원료로 사용한다. 전기로는 고로에 비해 탄소 배출이 적기 때문에 탄소 중립에 대한 글로벌 압박이 강해질수록 철스크랩 확보가 중요해진다. 전기로 비중이 높아질수록 철스크랩의 안정적 수급이 철강사의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현재 국내 철스크랩 자급률은 약 80~90% 수준이며 철스크랩 수출 규제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철스크랩의 핵심 설비인 슈레더는 폐기물을 고품위 철스크랩으로 가공하는 데 사용된다. '파쇄기'라고 할 수 있는 슈레더는 폐기물을 강력한 회전력을 이용해 잘게 파쇄한 후 선별 과정을 거쳐 철 조각과 비철금속, 플라스틱, 고무 등 비금속 이물질을 분리한다. 이 과정에서 불순물이 없는 철스크랩이 생산되며, 전기로의 고품질 원료가 된다.
현재 현대제철은 철스크랩을 가공하는 슈레더 공장을 직접 운영하기보다는, 슈레더 설비를 갖춘 협력사로부터 고품위 철스크랩을 구매하는 방식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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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사진=현대제철] |
현대제철의 철스크랩 투자 확대는 정부의 친환경 철강산업 지원 방향성과도 부합한다.
산업통상부는 지난 4일 '철강산업 고도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중 눈에 띄는 것은 저탄소 공정 전환을 촉진하기 위한 지원 방안의 하나로 예고한 '철스크랩 산업 육성 방안'이다.
산업부는 "연·원료 대체, 전기로 확대 등 저탄소 공정 전환에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만큼, 법적 지원 근거를 마련하여 저탄소 전환 노력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한다"며 "저탄소화를 위한 전기로의 핵심 원료인 스크랩 수급 안정화를 위해,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함께 '철스크랩 산업 육성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폐알루미늄 캔이 국내에서 우선 사용될 수 있도록 제도화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구리 스크랩은 불법 수출 근절을 위해 관세청을 중심으로 집중 단속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탄소 저감 철강재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원자재인 고급 철스크랩 확보의 중요성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kims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