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미군, 드론 대규모 투입 우크라전 면밀히 분석중"
헤그세스 "소형 드론, 탄약과 같은 소모품으로 분류돼야"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미 육군이 향후 2~3년 동안 100만 대의 드론을 구매하고, 이후 연간 50만~수백만 대씩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현재 미군이 연간 약 5만 대의 드론만 구매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 매우 큰 폭의 확대라는 지적이다.
대니얼 드리스컬 미 육군장관은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앞으로 발발할 수 있는 전쟁에 대비하고, 드론 부품의 국내 생산을 촉진하기 위해 대규모 드론 도입이 필요하다"며 "향후 2~3년 동안 최소 100만 대의 드론을 구매하고, 그 이후에도 연간 50만~수백만 대씩 추가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육군이 미군 중 최대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연간 약 5만 대의 드론만 구매하고 있어 대규모 확장은 큰 도전이라고 덧붙엿다.
드리스컬 장관은 드론 요격탄(드론을 그물로 포획하는 무기)과 폭발물·전자기 시스템 등이 결합된 최신 무기 개발 현장(Picatinny Arsenal)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 계획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충분히 해낼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이 대규모로 활용되는 양상을 미군이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에서 이전에 볼 수 없던 규모로 드론이 투입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드리스컬 장관은 앞으로 벌어질 전쟁에 대비해, 엔진·센서·배터리·회로기판 등 드론 부품을 미국 내에서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해당 부품들은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그는 대규모 드론 구매를 통해 "1~2년 후에는 위급 상황에서도 미국이 필요한 만큼 신속히 드론을 생산·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각각 연간 약 400만 대의 드론을 생산하고 있고, 중국은 이보다 2배 이상을 생산하고 있을 거라고 덧붙였다.
드리스컬 장관은 특히 국방부가 앞으로는 드론을 고가의 특별한 무기가 아닌, 소모품(사용 후 폐기 가능한 탄약 개념)으로 인식하고 대응 방침을 근본적으로 바꿔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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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11월 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계속되는 가운데, 7 신속대응군 드론부대의 한 상사(호출명 '필로소프')가 동부 우크라이나의 한 비공개 장소에서 자신의 부대가 포크로프스크로 배치되기 직전 드론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 7월 10일 국방부 고위 관리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드론은 최근 세대에서 가장 혁신적인 전장 변화"라며 "현재 미군 부대들은 현대 전장이 요구하는 치명적인 소형 드론을 충분히 갖추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드론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헤그세스 장관은 각 군이 미국 내 기존 제조업체는 물론 신생업체(스타트업)에서도 대규모 드론 구매를 신속히 시작할 것을 지시했다. 이와 같은 과정을 촉진하기 위해, 헤그세스 장관은 소형 드론(무인항공기 포함)을 군 조달 정책상 '소모품(consumable commodity)'으로 재분류할 것을 명령했다. 그는 "소형 드론은 고가 항공기보다는 탄약에 가깝다"며 "저렴하고 신속히 교체될 수 있어 소모품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