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뉴스핌] 남성봉 기자=경남 양산의 '가야진용신제'가 국가유형유산 등재 3번 째 도전에 탈락하면서 4수 도전을 맞게 됐다.
경남도 무형유산 제19호인 '가야진용신제'는 지난 2015년, 2019년 2번의 도전실패에 이어 올해 초에는 재심의를 위한 '보류결정' 후 지난 6일 합천 해인사에서 열린 승격 재심의에도 다시 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실패원인에 대해 정확한 원인파악이 필요하다며 시의 적극적인 대응노력을 요구하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이날 재심의 투표를 실시했지만 참석 심의위원들의 표결동수로 인해 부결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직 부결에 대한 내용통보는 없지만 부결사유가 그동안 계속 지적되어 왔던 가야진용신제의 가장 중요한 제례의식에 대한 풍물놀이 등 민속학 결합의 근거부족 등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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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 가야진용신제 봉행 모습.[사진=양산시] 2025.11.13 |
앞서 2번의 등재실패에는 자료미흡, 국가제례 의식 풍물놀이 등의 민속학 결합 근거부족, 세시풍속의 무분별한 사용 등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앞서 2번의 실패원인 보강을 위해 1억5,000만원을 들여 제례의식에 사용되는 전통제기, 복장 복원을 갖춘 뒤 지난달에는 국가유산청의 현장실사를 통한 지정 인정조사까지 받았다.
이같은 예산까지 투입해 진행한 노력에도 다시 탈락의 고배를 맞으면서 양산시는 난감해하는 입장이다. 재도전을 위한 기간은 2년이 지나야 가능하다.
시 관계자는 "현재 국가유산청으로부터 탈락의 통보를 받지 않아 원인확인은 어려운 실정이다"며 "앞으로 재도전에 대한 고민은 통보확인 후 원인을 신중하게 검토한 뒤 진행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양산시 원동면 가야진사 일원에서 열리는 가야진용신제는 현존하는 조선시대 유일의 국가제례 중사(中祀)로, '용신'에게 뱃길안전, 국가 및 마을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던 행사로, 조선시대부터 양산 가야진을 독(瀆)으로 삼아 국가제례를 거행한 무형유산이다.
지난 1908년 조선 사전제도 폐지에 따라 대부분의 국가제례가 자취를 감추고, 일제탄압 및 1936년 낙동강 대홍수로 제단이 휩쓸려 제례가 중단됐지만 원동면민의 전승의지로 명맥을 유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유교식 관례에 따라 음력 3월 초정일(初丁日)에 봉행되던 제례는 지난 2016년부터는 4월 첫째주 일요일에 지내고 있으며 앞서 1997년 경상남도 민속자료 및 무형유산으로도 지정됐다.
주민 A씨는 "가야진용신제의 한두번도 아닌 세번이나 이어지는 국가유형유산 등재실패는 무엇인가 부족한 문제가 있는데도 파악을 못하고 있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 대목이다"며 "소중하고 귀중한 행사임을 알고도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무능하고 답답한 현실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nam68@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