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난이도 문항 고루 출제해 변별력 높여"
EBS 전체 문항 연계울 53.3%, 총 24문항
"'킬러문항' 배제됐다…학교교육 만으로 충분"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13일 시행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영역은 2025학년도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으나 독서과목이 다소 까다로웠을 것으로 분석됐다.
EBS 국어 대표강사인 덕산고의 한병훈 교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6학년도 수능 국어영역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성취기준과 교과서의 핵심 개념을 충실히 반영했고, 지난 9월 모의평가(모평)나 작년 수능의 출제 경향을 유지했다"며 "다양한 난이도의 문항을 고루 출제해 변별력을 높이려 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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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오전 서울 광진구 광남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5.11.13 photo@newspim.com |
이어 "과도한 추론을 요구하는 문항을 지양하고 선지를 판단하는 정보가 지문에 명시적으로 제시돼 있어 학교 교육에서 학습한 독해 능력만으로도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수준의 문항이 출제됐으며 소위 '킬러문항'은 배제됐다"라고 부연했다.
이번 수능 국어영역의 EBS 전체 문항 연계율은 53.3%, 총 24문항이다.
한 교사는 "EBS 수능 연계교재의 제재와 작품, 핵심 개념 등을 50% 이상 연계해 독서의 경우 4개 지문 모두 EBS 수능 연계교재에서 다룬 지문의 핵심 정보가 충분히 활용됐다"며 "문학 작품의 경우에는 세 작품이 EBS 수능 연계교재에서 출제돼 실질적인 연계 체감도가 높았을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학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하고 EBS 수능 연계교재의 지문 및 작품, 핵심 개념 등을 학습한 수험생들이라면 충분한 대비가 됐을 것"이라고 봤다.
국어영역의 출제 과목은 '독서', '문학',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다.
올해 9월 모평, 지난해 수능과 비교한 난이도에 대해서는 "지난 수능은 전 영역별로 난이도가 고르게 배치된데 비해 올해 9월에는 독서의 난이도가 살짝 낮아졌고 문학 등 선택과목이 살짝 올라가 역시 고른 난이도를 보였다"며 "올해 수능에서는 독서의 난이도가 올라가고 문학이나 선택과목 난도가 낮아져서 적정 난이도를 유지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 교사는 "독서과목 대응력에 따라 학생들이 어렵게 체감하는 느낌이 있을 수 있지만 일단 문학과 선택과목의 난이도를 확실하게 낮춤으로써 균형을 맞췄다"라며 "종합하자면 작년 수능에 (9월 모평보다) 약간 근접하고 유사한 난이도를 보이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이번 수능 국어영역의 최고난도 문항으로도 독서 과목의 12번 문항을 꼽았다. 해당 문항은 선형 열팽창 계수와 곡률, 곡률 반지름, 휨 민감도, 반응 완료 시간 등 여러 개념의 의미와 관계를 파악하고 <보기>의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지 묻는 문항이다.
지문에 제시된 담보 및 보증 계약에 관한 규범을 <보기>의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지 묻는 8번 문항도 변별력 있는 문항으로 꼽았다.
수험생들이 대부분 어려워하는 과학 지문인 12번 문항의 경우 사실상 '킬러문항'이 아니냐는 물음에 한 교사는 "국어영역의 킬러문항은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벗어나 과도한 추론을 요구하는 문항을 얘기한다"며 "12번 열팽창 지문의 모든 문항은 지문에 명시적으로 근거를 두고 있어 킬러문항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이밖에도 문학에서는 <보기>에서 제시된 내용을 바탕으로 작품을 적절하게 감상하고 있는지 묻는 34번 문항이 변별력이 있는 문항으로 꼽혔다.
화법과 작문에서는 두 개의 담화 내용이 비평문에 반영된 양상을 파악하는 40번 문항이 비교적 어려웠을 것으로 예상했다.
언어와 매체에서는 문자와 소리의 관계를 소재로 한 지문 내용을 바탕으로 15세기 국어와 현대 국어를 비교하는 36번 문항이 수험생에게 다소 부담이 됐을 것으로 봤다.
jane9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