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후 인사의 다양성으로 안보 공백 차단"
"육사 중심 편중 발탁 완화…올해 육사:비육사 1.8:1"
"중장 20명 진급·대폭 물갈이…재판 중 3인 징계절차 조속 추진"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정부가 2025년 장성급 장교 인사를 단행하면서 육군·해군·공군 중장 20명을 선발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12·3 비상계엄 사태 극복과 국민의 군대 재건, 그리고 인사의 다양성과 군 안정화를 통한 안보 공백 방지에 중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육군에서는 한기성 25사단장(학군33기)이 ROTC 출신으로 처음으로 수도권 방어 핵심지휘를 맡는 1군단장에 임명돼 화제다. 정유수 2군단장(50사단장, 육사51기), 이상렬 3군단장(군과학화훈련단장, 학군31기), 이일용 5군단장(31사단장, 육사51기), 최성진 7군단장(한미연합사 작전참모차장, 육사49기), 이임수 수도군단장(55사단장, 육사50기) 등이 군단장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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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1.05 pangbin@newspim.com |
특수전사령관에 임명된 박성제 소장(특전사령관직무대리)은 학사 17기로 전투·정책 분야 요직을 두루 거쳤다. 12·3 비상계엄 이후 특수전사령관 직무대리를 맡아 현장에서 위기관리 능력과 현장지휘 역량을 인정받으며 언론에 여러 차례 조명된 바 있다. 비육사 출신으로는 3번째 특전사령관이다. 수도방위사령관에 임명된 어창준 소장은 육사 49기로, 전작권전환추진단장 등 정책기획·통합방위 전문가다.
최장식 소장(국방혁신기획관, 학군30기)이 육군참모차장에 부임했고, 김종묵 소장(39사단장, 학군32기)이 지장작전사령부 참모장에 임명됐다. 강현우 소장(육사50기)은 육군 15사단장으로 근무하다가 이번 인사에서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으로 임명되며 중장으로 진급했다.
박춘식 소장(육사49기)은 육군 군수사령부 참모장으로 재임 중 군수사령관에 임명됐다. 강관범 소장(육사49기)은 육군 53사단장으로 있다가 육군 교육사령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권혁동 소장(육사50기)은 육군 11기동사단장으로 복무하다가 미사일전략사령관으로 진급했다. 박재열 소장(육사49기)은 육군 7기동군단장에서 전략사령관으로 자리를 옮겼고, 박후성 소장(육사48기)은 육군사관학교장에 임명됐다.
이번 중장 인사에서 비육사 출신은 전체 20명 중 5명(학군 4명 학사 1명)이다. 학군장교 출신으로는 최초로 1군단장에 보직된 한기성 소장(학군 33기)과 박성제 신임특전사령관(학사 17기) 외에도 김종묵 지작사 참모장(학군32기), 이상렬(학군 31기) 신임 3군단장, 최창식(학군 30기) 육참차장이 비육사 출신이다. 해·공군 중장 인사는 전부 사관학교 출신이다.
곽광섭 해군 소장은 해군참모차장, 박규백 해군 소장은 해군사관학교장, 강동구 해군 소장은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으로 임명됐다. 권영임 공군 소장은 교육사령관, 김준호 공군 소장을 국방정보본부장, 구상모 공군 소장은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으로 진급 및 보직할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최근 10년 내 가장 많은 인원인 20명의 진급자를 선발했다"며 "그동안 육사 중심 인사에서 벗어나 비(非)사관학교 출신 우수 인재를 적극 발탁하여 출신 편중 현상을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5년간 육사와 비육사 비율이 3.2:1이었지만 올해는 1.8:1로 축소됐다.
국방부는 "이번 인사 중 비육사 출신 진급 인원이 최근 10년 내 역대 최다"라며 "국민 주권 정부의 국방 정책 기조를 충실히 구현할 수 있는 사명감과 책임감, 전문성을 갖춘 우수 인재를 선발하는 데 중점을 뒀다"라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기존 작전특기 위주에서 인사, 군수, 정책, 전력 등 다양한 특기에서 능력·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선발해 인사의 다양성을 확보했다"면서 "최근 5년간 전체 육군 중장 진급자 중 작전특기는 70%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40%로 줄었고 다양한 특기의 인재들이 중장 진급자에 이름을 올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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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진영승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에서 열린 2025년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10.14 photo@newspim.com |
국방부는 준장 인사를 별도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대상자가 많아 소장·준장 인사를 한꺼번에 하면 전체 장군 인사 시기 조정이 불가피해 진급 일정이 늦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번 소장·중장 인사를 마무리한 데 이어, 남은 군 장성 인사 역시 연내에 일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국군방첩사령부가 이번 장성급 인사 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조직 개편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방첩사령관 직은 중장에서 육군 준장 직무대리로 격이 낮아진 상태로 운영 중이다. 군 관계자는 "방첩사 개편이 진행 중인 만큼, 사령관 인사도 조직 개편과 연계해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첩사령관은 앞으로 준장이나 소장급으로 인사 규모가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국방부는 방첩사의 과도한 권한을 타 기관으로 이관하거나 축소하고, 정보 수집·수사·신원조사 등 기능을 분리하는 조직·기능 개편안을 내놓은 상태다. 이르면 내년까지 관련 조직 재설계, 법령·규칙 정비, 시설 재배치 등 후속조치를 통해 방첩사 개편을 완료할 방침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과 국제 안보 불안 속에 한미동맹 기반 자주 국방 역량과 인적 다양성 강화에 전념했다"며 "현재와 미래를 대비하는 스마트 강군으로 국민 신뢰를 받는 군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인사와 함께 12·3 계엄 관련 재판 중인 중장 3인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 내 징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goms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