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6일 서울 aT서 '우리술 대축제' 진행
전국 122개 업체 참가…'역대 최대' 규모
MZ세대·중장년·외국인 등 방문객 다양
송미령 "미래 K-푸드가 세계 주류 될 것"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대표 제품이 '딸기 막걸리'인데, 젊은 친구들에게 인기가 아주 좋습니다. 달고 향긋해서 특히 외국인들이 좋아해요."
14일 서울 양재동 aT센터 전시장. 내부를 가득 채운 탁주·청주·과실주 등 각 주종별 부스들 중에서도 유독 외국인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이 있었다. 딸기 막걸리를 주력으로 판매하는 '성수주조장'이다. 부스 앞에 늘어선 외국인 방문객들은 차례로 딸기 막걸리를 한 잔씩 받아마시며 연신 맛있다는 감탄을 쏟아냈다.
이날 개막한 '우리술 대축제'는 대한민국의 여러 술들을 한자리에서 맛보고, 우리 전통 식품과 술 등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의 장으로 열렸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주관을 맡았다. 행사는 이날부터 16일까지 사흘간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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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우리술 대축제'에 방문한 방문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김기랑 기자] 2025.11.15 rang@newspim.com |
올해 행사에서는 다양한 술과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부스들과 전통주 빚기 등 체험존을 운영하는 한편, '블라인드 테이스팅 이벤트'와 '스탠드업 코미디쇼' 등 여러 부대행사들을 함께 개최해 방문객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특히 올해 행사에는 전국 122개 제조업체가 참가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날 만난 외국인 유학생 A씨는 "회사에서 축제 포스터를 보고 방문했다. 올해까지 벌써 세 번째 방문"이라며 "한국 전통주를 좋아해서 이런 행사가 있으면 자주 다닌다. 올해는 여러 체험 프로그램들이 많아져서 더 재밌다"고 소감을 전했다.
방문객들은 20대부터 중·장년 등 연령대가 다양했다. 과잠(대학 학과 점퍼)을 입은 20대 청년들은 무리를 지어 다니며 함께 영상 등을 촬영하는 모습이라면, 주로 부부 단위로 방문한 중·장년들은 각 부스에서 관계자들의 설명을 들으며 조용히 술을 음미하는 모습이었다. 외국인 방문객들도 자주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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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우리술 대축제'에 방문한 방문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김기랑 기자] 2025.11.15 rang@newspim.com |
농식품부의 한 관계자는 "술과 함께하는 미식을 즐기는 중장년들이 많고, 요즘 MZ세대들도 '인증샷'을 위한 독특하고 예쁜 술들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어 행사 인기가 많은 듯하다"며 "인근 대학교 등에서 외국인 유학생들도 많이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장에 모인 제조업체들은 저마다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술들을 자랑했다. 지역 농산물로 빚은 약주와 새해 디자인을 입힌 한정판 증류주, 과일·디저트 맛이 나는 막걸리 등을 각각 판매하며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멈춰세웠다. 여러 부스를 돌며 시음한 끝에 다소 취기가 오른 방문객들이 심심찮게 보이는 것도 밉지 않은 장면이었다.
20대 여자 직장인 B씨는 "여러 술을 맛보고, 마음에 드는 술은 선물용으로 구매하기 위해 축제에 방문했다. 패키지가 예쁘거나 말차 라떼 막걸리 같은 특이한 술에 가장 끌린다"며 "수십개가 넘는 부스들을 돌며 술을 마시다 보니 약간 취하는 느낌이 있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같이 즐기고 있으니 오늘만큼은 좀 취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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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우리술 대축제'에 방문한 방문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김기랑 기자] 2025.11.15 rang@newspim.com |
전통주 시장이 한때 '어려운 맛' 혹은 '어른의 술'로 불렸던 사실을 생각하면 이런 변화는 꽤 극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전통주 업계는 최근 몇 년간 제품 디자인과 도수, 맛, 브랜딩 등을 MZ세대 취향에 맞춰 바꾸며 고급화와 캐주얼화를 동시에 시도해 왔다. 올해 축제에서는 그 성과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같은 변화는 우리 술이 단순한 주류 소비를 넘어 'K-푸드'의 확장 흐름 속에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통주가 지역 농산물·디자인·체험형 콘텐츠와 결합하면서 자연스럽게 문화 소비의 일부로 흡수되고 있고, 외국인 관람객의 참여 증가도 이런 흐름을 더욱 강화하고 있었다. 현장에서 확인되는 활력은 전통주 산업이 앞으로 음식·관광·체험을 아우르는 복합 문화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K-팝 데몬 헌터스'를 통해 우리 K-푸드가 세계인들에게 일상이 됐다. 미래에도 K-푸드와 푸드테크가 결합하면서 K-푸드가 세계의 주류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우리 술의 세계적인 입지를 확고히 하고, 양조장도 단순히 술 만드는 제조공간이 아니라 지역 농산물 소비와 관광이 어우러지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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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우리술 대축제'에 방문한 방문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김기랑 기자] 2025.11.15 rang@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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