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령자 고용이 청년 일자리 기회를 줄이는가?' 보고서 발간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경기도일자리재단은 21일 '중고령자 고용이 청년 일자리 기회를 줄이는가?'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고령화로 중고령자의 노동시장 잔류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청년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분석한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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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일자리재단은 21일 '중고령자 고용이 청년 일자리 기회를 줄이는가?' 보고서를 발간했다. [사진=경기도일자리재단] |
보고서에서는 세대별 일자리 특성을 분석한 결과 중고령자 고용 증가가 사회 전체적으로는 청년 일자리와 보완적 관계를 보였으나, 청년들이 선호하는 대기업 등 괜찮은 일자리에서는 대체적 갈등 관계가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는 최근 논의되고 있는 정년 연장 등 정책 변화가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이중적으로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국은 2024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며,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고령인구가 2022년 24.8명에서 2072년 104.2명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중고령층의 노동시장 참여가 필수적이지만, "고령자가 청년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인식도 여전한 가운데 이번 연구는 지난 10여 년간의 지역별 고용 조사를 통해 이러한 우려가 실제로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중고령자의 고용 확대는 주로 제조업(6%)과 돌봄이나 사회서비스(4.3%) 등에 집중되었으며, 20대·30대는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1.3%, 1.8%)과 공공행정(0.6%, 1.5%) 등에서 취업이 늘고 도소매·제조업 등 전통산업에서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청년층 일자리에 미치는 전반적인 영향은 미미하거나 보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고령층이 기존 청년층의 주요 진출 분야와 다른 영역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거나 채우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편, 청년 고용 부진의 원인으로 꼽히는 괜찮은 일자리 감소와 관련하여 2016년 대비 2024년에는 6.5% 감소하였으며, 교육 수준별로 전문대졸 이상 괜찮은 일자리는 9.8% 감소하여 더 큰 감소 폭을 보였다. 또한 기업 규모별 일자리 규모에 있어 300인 미만 사업체(-0.70%)의 일자리는 거의 변화가 없는 반면, 청년들이 가고 싶어 하는 300인 이상 사업체(-16.31%)의 일자리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할 것은 일자리의 양극화로서 300인 이상 사업체의 경우 일자리 규모는 크게 줄어들었지만 괜찮은 일자리의 비중은 1.04% 더 증가한 반면, 일자리의 비중이 큰 300인 미만 사업체의 경우 괜찮은 일자리 비중이 2.85% 감소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연구를 진행한 김윤중 경기도일자리재단 연구위원은 "중고령자 고용 확대 정책이 고령화 사회의 노동력 확보에는 기여하지만 동시에 청년층에게는 괜찮은 일자리 기회 감소라는 그림자를 드리울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세대 간 갈등을 넘어 전반적인 고용의 질을 높이면서 중고령층과 청년층 모두에게 지속 가능한 일자리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새로운 산업 및 직무 영역 발굴과 세대 공존형 인력 운영 모델 도입 등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1141worl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