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내년 초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현지 스카이 뉴스가 2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실제로 성사되면 지난 2018년 테리사 메이 전 총리 이후 8년 만에 영국 총리가 중국을 방문하게 된다.
스타머 총리의 중국 방문은 그 동안 계속 이야기가 흘러나왔지만 구체적인 시기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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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어 스타머(왼쪽) 영국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작년 11월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신화사 뉴스핌] |
스카이 뉴스는 이날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스타머 총리가 내년 1월 말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이 일정은 (이 사안의 정치적 민감성 등을 감안할 때) 실제 총리 출국 직전까지도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과 중국은 최근 중국 스파이 활동 논란과 주영 중국대사관 건립 문제 등을 둘러싸고 상당히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영국 정치권과 정보기관은 중국이 영국 내 기밀과 정보 등을 빼내기 위해 대대적인 스파이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영국 국내 부문 정보기관인 보안국(MI5)은 지난 18일 "중국 정보기관이 영국 의회에서 일하는 의원과 보좌관, 연구원 등을 표적으로 삼고 활동하고 있다"며 중국 스파이 경보령을 내렸고, 국방부는 중국산 전기차에서는 기밀 내용을 말하지도 말고, 전자기기도 연결하지 말라는 스티커를 부착하도록 했다.
또 중국 정부가 런던 시내 2만㎡ 규모 옛 조폐국 부지에 유럽 내 최대 중국대사관을 신축하는 문제도 안보 등의 우려로 야당인 보수당 등 영국 내 반대 기류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중국대사관 예정 부지는 런던의 핵심 금융 지구인 시티오브런던과 신금융중심지 카나리워프(Canary Wharf) 중간에 있는데 이곳 밑으로 중요한 통신 케이블 등이 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도 보안 등의 이유로 이곳에 중국대사관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스타머 정부는 경제 성장과 인프라 개선이라는 선거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면서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우선순위로 삼았다"며 "하지만 간첩 이슈 등이 불거지면서 두 나라 관계는 험악해져 있다"고 말했다.
통신은 "스타머 총리의 중국 방문은 (오는 12월) 중국 대사관 건립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한 후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스타머 총리가 MI5와 MI6(해외정보국)의 검토 결과를 받아본 뒤 중국 대사관 건립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은 영국의 5번째로 큰 교역 상대국으로 전체 교역량의 약 5.5%를 차지하고 있다. 작년 7월 노동당 집권 이후 영국 정부는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 등 고위 인사들이 잇따라 중국을 방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