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남짓 치른 시즌 13경기에서 12골 4도움 레전드 활약
"나는 트로피를 위해 이곳에 왔다"…내년 시즌 우승 꿈 밝혀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패배 위기에서 혼자 두 골을 넣으며 팀을 구해낸 영웅이지만, 승부차기 첫 키커로 실축한 순간 손흥민(LAFC)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데뷔 시즌을 강렬하게 마무리한 그이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한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손흥민은 23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BC 플레이스에서 열린 2025 MLS컵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을 마친 뒤 "무척 실망스럽다. 그래도 이기기 위해 끝까지 싸운 팀이 자랑스럽다"고 말하며 경기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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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팀의 패배에 아쉬워하는 손흥민. [사진=MLS] 2025.11.23 zangpabo@newspim.com |
이날 손흥민은 팀이 0-2로 끌려가던 후반 15분 추격골, 경기 종료를 눈앞에 둔 후반 추가 시간 5분에 환상적인 프리킥 동점골까지 넣으며 흐름을 단숨에 되돌렸다. '레전드란 바로 이런 것이구나'를 보여준 순간이었다.
하지만 승부는 연장전에서도 갈리지 않았고, 승부차기에서 손흥민은 첫 번째 키커로 나섰다가 골대를 맞고 벗어나는 뼈아픈 실축을 기록했다. 결국 LAFC는 승부차기 끝에 3-4로 패해 서부 콘퍼런스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손흥민은 "연장전 막판 근육 경련이 왔고, 페널티킥을 차려고 할 때도 느껴졌다"며 "결국 모든 것은 내 책임"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기자회견장에선 여러 차례 얼굴을 감싸며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손흥민과 토마스 뮐러의 '레전드 대결'로도 주목받았다. 개인 기량에서는 손흥민이 완승했지만, 웃은 쪽은 뮐러가 속한 밴쿠버였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축구는 개인보다 팀이 더 중요하다. 내 상대는 뮐러가 아니라 밴쿠버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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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밴쿠버 BC플레이스에 입장하는 손흥민. [사진=MLS] 2025.11.23 zangpabo@newspim.com |
손흥민은 LAFC 합류 3개월여 만에 MLS에서도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13경기에서 공격포인트 12골 4도움의 맹활약. 미국으로 건너온 첫 시즌부터 리그 최고의 영향력을 갖춘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정말 환상적인 시즌이었다. 모두가 따뜻하게 맞아줬고, 축구도 즐거웠다"며 "이곳에서 뛰는 매 순간이 자랑스러웠다"고 돌아봤다. 이어 "새로운 환경에서 선수로도, 사람으로도 성장할 수 있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내년 시즌을 향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손흥민은 "사람들은 임팩트를 말하지만, 나는 트로피를 들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이번에는 실패했지만, 내년엔 모든 대회에서 성공하고 싶다. 우승할 준비를 마친 상태로 돌아오겠다"고 힘줘 말했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