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 확률 85%에도 '인플레 vs. 고용' 두고 신호 혼선
베이지북·주간 실업지표에 시선 집중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시장은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 내부에서는 여전히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투자전문매체 배런스(Barron's)가 지적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한국시간 26일 오전 기준 12월 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은 84.3%로 높게 반영돼 있다.
그러나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는 '고착화된 인플레이션'을 더 우려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식어가는 고용시장'을 경계해야 한다는 시각이 맞서고 있다.
제한된 데이터와 엇갈린 신호 속에서, 남은 며칠간 발표될 노동시장 지표가 연준의 마지막 판단을 가를 결정적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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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블룸버그] |
◆ 9월 지표들 방향성 모호
최근 공개된 9월 지표들은 방향성을 잡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총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하며 반등했지만, 근원 PPI는 0.1% 상승에 그쳤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도 월간 기준으로는 안정적일 전망이지만, 연율로 보면 근원 인플레이션율이 여전히 2.8%에 머물러 있다.
시티그룹의 베로니카 클라크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데이터가 누군가의 입장을 바꾸기엔 부족하다"며 "굳이 말하자면 완화적(비둘기파) 입장에 약간 힘이 실리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2% 증가에 그치며 둔화됐고, GDP 계산에 직접 반영되는 통제 항목도 0.1% 감소했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저·중소득층 소비 위축을 시사한다는 의견을 내놨지만, 전반적으로 3분기 성장률은 여전히 견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애틀랜타 연준의 GDP나우 모델은 4.2% 성장을, 뉴욕 연준의 Nowcast는 2.3% 성장을 각각 제시했다.
노동시장 지표도 뚜렷한 방향을 보여주지 못했다. 소비자신뢰지수 속 '노동시장 차이(labor differential)'는 11월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부 위원들은 "해고 언급이 늘고 있다"며 고용시장 냉각 신호에 주목하고 있다.
◆ 남은 지표 중 중대 변수는?
연준의 향후 판단을 뒤흔들 '결정적 데이터'로는 27일 공개될 베이지북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꼽힌다.
LPL 파이낸셜의 제프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베이지북은 대체로 완만한 경기 흐름을 보여줄 것"이라며 "기업들이 관세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고 흡수하는 흐름이 이어지는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시킨 핵심 요인으로, 이 추세가 유지된다면 연준의 판단은 고용시장 회복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있다.
정부 셧다운 여파로 공식 통계가 제한된 상황에서 베이지북에 담길 기업 체감경기와 해고 언급 비중은 이번 회의에서 이전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클라크 이코노미스트는 "일부 위원들은 이번 회의에서 베이지북을 주요 참고자료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핵심 변수인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연준이 가장 신뢰하는 실시간 노동시장 지표다.
클라크는 "만약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식고 있다면 이 지표가 가장 먼저 경고 신호를 보낼 것"이라면서도 "현재까지는 위험 수준으로 보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