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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벗은 '인간 이순신'…친필 '난중일기' 등 369점 망라 "사상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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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우리들의 이순신'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이 '난중일기'와 '임진장초' 등 이순신이 직접 남긴 기록을 중심으로 전쟁 영웅을 넘어 인간 이순신의 모습을 조명한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은 27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우리들의 이순신' 언론공개회에 참석해 "이순신 장군을 기리는 일들이 돌아가신 이후 오늘날까지 여러 번 있었다. 돌아가신 순간에서부터 이순신 장군은 우리들의 이순신이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우리들의 이순신' 언론공개회에서 인사말을 건네는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2025.11.27 alice09@newspim.com

이날 유 관장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이순신 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화나 드라마, 소설에 있는 것과 달리 박물관에서 하는 이순신 전은 이순신 장군의 모든 것을 유물로서 이야기하고, 그동안에 쌓아 온 연구 업적을 종합한다는 의미에서 장군의 일대기에 대한 장군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전시회를 꾸몄다"고 소개했다.

이어 "박물관은 이순신 전을 통해 국민들에게 장군의 실체를 보여드리고, 우리들의 이순신을 마음 속에 기리는 것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저희들이 놓치지 않으려고 했던 것은 인간 이순신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유홍준 관장은 "이번 전시회는 총 258건, 369점의 유물이 전시된다. 국내 45개 처에서 이순신 장군 관계 유물을 총 집합시켰고 국보가 6건 15점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순신 장군을 기렸던 드라마, 영화, 소설 속에서 봤던 것을 진실로, 유물로 총체적으로 이해하며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기리고 우리들의 이순신으로 기억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우리 전시를 깊이 살펴서 많은 국민들이 이순신을 기억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이순신이 1592년 4월부터 1594년 1월까지 임금에게 올린 장계 61편을 후대에 베껴 써서 엮은 '임진장초'. 2025.11.27 alice09@newspim.com

이번 전시는 충무공 이순신 탄신 480주년과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으며, '난중일기'와 '임진장초' 등 이순신이 직접 남긴 기록 을 중심으로 전쟁 영웅을 넘어 인간 이순신의 내면과 감정, 그리고 시대가 만들어온 상징으로서의 이순신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서윤희 학예연구관은 "이번 전시 주요 포인트는 시련과 위기를 넘어선 '사람 이순신'을 조명하는 것이다. 전쟁의 기록, 인간의 내면, 시대가 만든 상징을 조망하고자 했다"고 소개했다.

전시는 이순신의 승리, 시련, 성찰, 사후의 기억까지 연속적 서사로 엮어 총 4부로 구성됐다. 1부 '철저한 대비, 그리고 승리'에서는 삼도수군통제자로서 진을 경영했던 지휘관 이순신의 모습을 살펴본다. 2부 '시련과 좌절의 바다를 넘어'에서는 명량대첩의 기적, 노량해전으로 이어지는 절망과 재기의 서사를 다룬다.

서 학예연구사는 "대표적인 유물로는 '난중일기'와 이순신 장검을 포함한 종가 유물 20건 34점이다. 사상 최대 규모이다. 특히 전시에 공개되는 '정왜기공도병'은 역사적인 그림이라고 생각한다. 명나라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그린 그림이다. 중국에서 그렸는데, 일본에서 다시 모사를 했다. 중국의 관점과 조선이라는 땅에서 벌어진 전투, 일본의 모사까지 동아시아의 요소가 섞여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이순신이 직접 쓴 '난중일기' 친필본. 2025.11.27 alice09@newspim.com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우리들의 이순신'에서 공개되는 '이순신 장검'. 2025.11.27 alice09@newspim.com

이어 "이 그림이 도쿄 일본 특사로 갔던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의 분이 구입을 했다가 가지고 계셨다. 후반부는 저희가 구매를 했는데, 전반부는 스웨던 동아시아박물관에 있어서 대여를 했다"라고 소개했다.

전시된 '정왜기공도병' 전반부의 첫 번째 병풍은 명의 육군과 수군의 출전, 조선에서의 환영, 출정 전 서약, 율림전투 드이 묘사돼 있다. 후반부의 두 번째 병풍에는 이순신이 전사한 노량해전, 순천왜성전투, 남해도 소탕작전 등 정유재란의 마지막에 해당되는 전투 장면이 담겼다.

3부 '바다의 끝에서 나를 돌아본다'에서는 노량해전에서 생을 마감한 이순신의 시선으로 그의 삶을 돌아본다. 마지막 4부 '시대가 부른 이름'에서는 이순신 사후 조선, 근대, 현대에 걸쳐 이순신이 어떻게 기억되고 있는지 시대가 필요로 한 이순신의 모습을 추적한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정유재란 떄 명군이 일본군을 물리친 공을 기념해 제작한 그림 '정왜기공도' 전반부. 2025.11.27 alice09@newspim.com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정유재란 떄 명군이 일본군을 물리친 공을 기념해 제작한 그림 '정왜기공도' 후반부. 2025.11.27 alice09@newspim.com

전시에서는 '이순신 장검'도 공개됐다. 검에는 '삼척서천 산하동색(석 자 칼로 하늘에 맹세하니 강산이 두려워 떨고)', '일휘소탕 혈염산하(한 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피가 산하를 물들이도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특히 장검은 길이만 약 2m에 달해 위엄을 드러낸다.

'우리들의 이순신'에서는 유물뿐 아니라 기록을 이해하기 위한 영상들도 마련됐다. 도입부의 실감 영상은 전재엥 임하는 이순신의 결의를 바다의 이미지와 함께 전달한다. 두 번째 영상은 이순신과 조선 수군의 무기 운용을 시각화해 대형총통으로 대형 화살을 쏘아 상대의 배를 깨부수는 전술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에필로그 영상 '우리들의 이순신'은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삶을 기억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출발해 조선에서 현대, 그리고 세계로 확장되는 이순신의 기억을 담아냈다.

유홍준 관장은 "이번 특별전이 어려움을 이겨내고자 하는 모든 이들의 마음을 지지하는 응원의 기록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28일부터 2026년 3월3일까지 열리린다. 개막 후 일주일인 오는 12월 4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이순신 장군 서거일인 12월 16일에도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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