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콩고-르완다 동콩고 무력충돌 종식 평화협정 주관
희토류 등 풍부해 중국 의존도 줄일 대체 공급지 주목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과 르완다 정상 간 동콩고 무력 충돌 종식을 목표로 한 평화협정 서명을 주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협정을 또 하나의 평화중재 성과로 자찬했지만 아프리카 현지에서는 여전히 치열한 교전이 이어지고 있고, 협정이 '희토류 비즈니스'에 지나치게 치우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펠릭스 치세케디 민주콩고 대통령,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과 백악관 비공개 회담 뒤 인근 도널드 J. 트럼프 평화연구소(옛 미국평화연구소)에서 열린 서명식에서 이 협정을 "1000만 명이 넘는 사망자를 낳은 세계 최장 분쟁 중 하나를 끝내기 위한 역사적 합의"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협정이 자신의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1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끝낸 여덟 번째 전쟁"이라고 주장하며 스스로를 국제 분쟁의 '피스 메이커'로 부각해 노벨평화상에 대한 공개적 기대감도 재차 드러냈다. 그는 이날 민주콩고·르완다와 핵심 광물 공급을 위한 별도 양자 협정에도 각각 서명하면서 "미국의 가장 크고 훌륭한 기업들을 두 나라에 보내 희토류 등 자원을 채굴해 가져올 것이며, 그 대가를 지불해 모두가 큰 돈을 벌게 될 것"이라며 경제적 이익을 전면에 내세웠다. 또 미국이 한국, 일본, 호주, 말레이시아 등과도 핵심 광물 공급을 위한 협정을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협정 서명식은 지난 6월 체결된 콩고-르완다 평화 합의를 구체화하는 자리로, 양국 간 영구적 정전, 반군 무장해제, 난민 귀환, 전쟁범죄 책임 추궁 등을 담은 이른바 워싱턴 협정(Washington Accords)의 이행 단계를 확인하는 행사라는 평가다.
![]() |
| 2025년 12월 4일, 미국 워싱턴 D.C.의 미국 평화 연구소에서 열린 서명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펠릭스 치세케디 콩고민주공화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2025.12.05 dczoomin@newspim.com |
동부 콩고와 주변 지역은 코발트, 구리, 탄탈럼, 리튬, 금 등 배터리와 전자·방산 산업에 필수적인 전략 광물이 풍부해, 미국은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대체 공급지로 적극 주목해 왔다. 중국이 전 세계 희토류 채굴의 약 70%, 정제·가공의 90% 안팎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워싱턴은 콩고를 포함한 아프리카 광물 벨트를 새로운 파트너로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
하지만 협정 서명에도 불구하고 동부 콩고 현실은 여전히 전쟁 상태에 가깝다. 유엔 전문가들은 수십 개가 넘는 민병대와 반군, 외국군이 얽힌 복잡한 분쟁 구조 속에서 르완다군이 최대 반군 조직인 M23을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 왔고, 르완다 정부는 이를 부인하면서도 자국 안보를 명분으로 군사 행동을 정당화하고 있다.
dczoomin@newspim.com










![[단독] 본회의 중 김남국 대통령실 비서관에게 인사청탁하는 문진석 의원](https://img.newspim.com/slide_image/2025/12/03/25120306183325600_t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