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9일(현지 시간) 유럽 주요국의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을 하루 앞두고 시장과 투자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유럽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앞으로 당분간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0.59포인트(0.10%) 하락한 577.77로 장을 마쳤다. 개장과 함께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오후 들어 힘을 잃고 약세로 돌아섰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3.08포인트(0.03%) 떨어진 9642.01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55.92포인트(0.69%) 내린 8052.51로 장을 마쳤다.
반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16.64포인트(0.49%) 오른 2만4162.65로,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141.68포인트(0.33%) 상승한 4만3574.50에 마감했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22.30포인트(0.13%) 뛴 1만6734.50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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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밀라노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시장의 관심은 이날 시작되는 연준의 이틀간 정책회의에 쏠렸다. 연준은 10일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널리 예상되고 있으나 투자자들은 12월 이후 금리 경로에 대한 정책 당국자들의 가이던스에 주목하고 있다.
캐피털닷컴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 다니엘라 해손은 "연준 회의는 이번 주 가장 큰 리스크 이벤트"라면서 "단순한 결정 자체보다는 점도표, 전망 변화, 반대 의견의 수 등에 대한 세부 내용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중요한 이벤트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는 우유부단함과 관망 분위기가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했다.
유럽에서는 ECB 이사 이사벨 슈나벨이 전날 "ECB의 다음 조치가 금리 인상이 될 수도 있다"고 언급하면서 향후 몇 년 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약해지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슈나벨 이사의 발언은 연준과 ECB 간 통화정책 방향의 괴리를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됐다.
이 같은 매파적 발언으로 유로존 10년물 국채 금리는 수개월 만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고, 독일 30년물 국채 금리는 1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섹터 중에서는 방산주가 블룸버그 통신이 독일 의회가 다음 주 사상 최대 규모인 520억 유로 상당의 군수 조달 계약을 승인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이후 0.9% 올랐다.
라인메탈과 렌크, 헨솔트 등 독일의 대표적인 방산업체들이 3.6~5.9% 상승했다.
보험주도 1.3% 상승했고, 은행주도 0.8% 상승세를 보였다.
레이밴(Ray-Ban) 안경 제조사 에실로룩소티카는 구글이 워비파커(Warby Parker)와 함께 2026년에 인공지능(AI) 기능을 갖춘 안경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이후 5.6% 급락했다.
이 소식은 다른 명품주에도 부담으로 작용해 케링과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는 각각 2%, 1.4% 하락했으며 명품주 지수도 1.8% 떨어졌다.
개별 종목으로는 독일 대기업 티센크루프가 내년에 최대 8억 유로의 순손실을 예상한다고 밝힌 이후 6.4% 급락했다.
포르투갈 에너지 기업 갈프(Galp)는 나미비아 해상에서 발견된 대형 모파네(Mopane) 유전의 운영권을 토탈에너지에 넘기는 계약을 체결한 뒤 14.6% 급락하며 이날 최악의 성과를 기록했다.
스웨덴 자동차 업체 볼보는 도이체방크가 이 회사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 주가를 1.8% 낮추면서 2.1% 하락했다.
한편 투자자들은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이 수익의 25%를 받는 조건으로 "엔비디아가 중국과 제3국의 승인된 고객에게 H200을 출하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한 발언을 소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