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위해주·이다용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리포트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미국의 중국 견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미국 진출, 송도 6공장 착공 그리고 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구간"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223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인적분할 이후 기업가치를 재산정한 결과 내년 예상 EBITDA 2조9000억원에 EV/EBITDA 35배를 적용해 적정 시가총액을 약 103조원으로 산정했다는 설명이다.

연구원은 전날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5% 상승한 반면, 경쟁 CDMO인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는 3% 하락한 점을 언급하며 "2026년 1월 공개될 미국 국방부 1260H 목록, 즉 미국 공급망 및 안보 위험을 초래하는 기업 중 하나로 우시앱텍이 포함될 수 있다는 외신 보도 영향"이라고 짚었다.
올해 초 불거진 미국의 '생물보안법' 이슈에 이어, 이번에도 중국계 바이오 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중장기적으로 반사 수혜를 볼 수 있는 구도라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해당 보도가 12월 초에 나왔지만 국내 바이오텍 전반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 반응은 다소 지연됐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경쟁사들의 전략 변화와 대비되는 점도 강조했다. 우시바이오로직스가 최근 유럽 일부 생산시설을 매각하고 중국·싱가포르 등 아시아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흐름인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송도 6공장 증설 발표를 앞두고 있고 제약 산업의 핵심지인 진출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다국적 빅파마들이 '미국 판매 의약품은 미국 내 CMO, 그 외 지역 판매분은 다른 CMO' 방식의 듀얼 소싱을 선호하는 만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에 공장을 세우면 수주 저변을 크게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분기마다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주 경쟁력 강화, 론자 대비 빠른 매출 성장 등을 고려한다면 멀티플 프리미엄 근거(rationale)는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rkgml9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