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원계 의존 줄이고 제품군 다변화 가속
포항공장 전환·신설 병행…2027년 양산 목표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포스코퓨처엠이 급성장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대응을 위해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생산기지 구축에 나선다. 삼원계 중심이던 양극재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ESS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행보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포항 영일만4일반산업단지에 LFP 양극재 전용 공장을 건설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내년 착공해 오는 2027년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LFP 양극재는 전량 ESS용으로 공급한다.
이번 투자는 포스코퓨처엠이 지난 2023년 중국의 배터리소재 전문기업 CNGR과 합작 설립한 씨앤피신소재테크놀로지에 대한 추가 투자로 추진된다. 포스코퓨처엠은 같은 날 씨앤피신소재테크놀로지의 사업 목적에 LFP 양극재 생산을 추가하고 출자금액을 220억 증액했다. 이에 따라 총 출자금액은 1236억원으로 늘었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를 시작으로 LFP 양극재 생산능력을 최대 5만톤까지 늘린다는 구상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8월 CNGR과 CNGR의 한국 자회사 피노(FINO)와 ESS용 LFP 양극재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사업 검토를 이어왔다.
LFP 배터리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등 삼원계 배터리보다 출력은 낮지만 가격 경쟁력이 높고 수명이 길다는 특성이 있다. 최근 ESS와 엔트리급 전기차를 중심으로 활용 범위가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 ESS용 LFP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요 배터리 업체들은 기존 삼원계 배터리 생산라인을 LFP 배터리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며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산 소재의 안정적이고 신속한 공급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번 투자로 LFP 양극재를 제품군에 추가해 글로벌 수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포스코퓨처엠은 LFP 시장 조기 진입도 병행한다. 기존 포항 양극재 공장의 삼원계 NCM 양극재 생산라인 일부를 LFP 양극재 생산라인으로 전환해 내년 말부터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기차와 ESS 시장의 성장과 함께 세분화되는 고객 수요에 맞춰 제품 다변화 전략도 추진 중이다. 상반기 GM과 포드가 LMR 배터리 채용 계획을 밝힌 가운데, 포스코퓨처엠은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과 협업해 LMR 양극재 파일럿 개발을 마쳤다. 하반기에는 프리미엄 전기차용 울트라 하이니켈 양극재와 고전압 미드니켈 양극재 파일럿 개발도 완료했다.
sy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