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현대자동차가 내년부터 연구소 구성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원격근무)를 기존 주 2회에서 주 1회로 공식 축소한다.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고 조직 내 소통·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원격근무 제도를 개편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2026년 1월 1일부터 본사, ICT본부, 연구개발본부 등 연구소 구성원을 대상으로 원격근무 가능 횟수를 주 2회에서 주 1회로 줄인다. 원격근무는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 사이에 가능하며, 시행 전 사전 근무 계획 입력과 보직자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현대차는 이번 제도 변경이 구성원의 업무 몰입도를 높이고 조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유연한 근무 환경을 유지하되, 대면 중심의 협업 효율을 높여 실효성 있는 근무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재택근무 제도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도입된 이후 약 5년 만에 큰 폭의 변화가 예고됐다. 회사 안팎에서는 이번 조치를 재택근무 폐지를 위한 '사전 단계'로 해석하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다만 현대차는 전면 폐지보다는 축소와 규정 재정비를 병행해 제도를 체계적으로 운영해 나간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지난 10일 노조 측과 면담을 갖고 재택근무 축소 방침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오피스 대면 업무의 효율성이 크고, 현재 재택근무 평균 사용률이 주당 0.8회 수준이라는 점을 축소 사유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노조는 해당 제도가 단체협약과 같은 효력을 갖는 만큼, 폐지나 추가 축소를 추진하려면 별도 합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연구소를 중심으로 재택근무 운영 기준을 일부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시행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chan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