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개막 용산 대통령실
2025년 12월 다시 청와대 복귀
'구중궁궐' 우려 속에 '소통 강화'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용산 대통령실이 약 3년 7개월 만에 문을 닫고 청와대가 다시 문을 연다. 청와대는 예로부터 '구중궁궐'이라는 비판과 함께 불통의 상징이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청와대 복귀가 많은 우려를 낳는 만큼, 대통령실도 '소통 강화'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2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대통령실 이사는 연내에 마무리가 될 전망이다. 참모들의 업무 공간은 지난주부터 용산에서 청와대로 이전을 시작했고, 이재명 대통령의 집무실도 성탄절 전후로 이전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출입기자들이 일하는 춘추관도 이날부터 문을 열었다.

청와대는 1948년 정부가 수립되자 이승만 전 대통령은 일제강점기 시절 총독관사로 쓰인 건물에 '경무대'라는 이름을 붙여 집무실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지금의 이름인 청와대(靑瓦臺)는 '푸른 기와집'이라는 뜻으로, 1960년 윤보선 전 대통령 때 처음 쓰여졌다. 당시 4·19 혁명 분위기 속에 경무대가 지닌 부정적인 인식을 고려해 이름을 바꿨다.
청와대는 이후 박정희·최규하·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대통령 집무실로 쓰였다. 그러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되며 용산 대통령실 시대를 열었다. 2022년 3월 20일, 대통령실 용산 이전이 발표됐고, 같은 해 5월 10일 윤 전 대통령이 용산 청사로 첫 출근했다.
청와대가 다시 문을 열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이 대통령 집무실이 여민관에 마련된 점이다. 청와대는 크게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본관 ▲비서관실과 수석실이 분산 배치된 여민관 1~3동 ▲외빈 맞이와 행사를 갖는 영빈관 ▲대통령 관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등으로 구성된다.
박근혜 정부까지는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에 있었다.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과 500m 떨어져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집무실을 참모진이 있는 여민관에 마련해 거리를 좁힌 바 있는데, 이 대통령도 여민관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과 여민관 집무실을 함께 쓴다는 방침이다. 주로 쓰는 집무실은 여민관이다. 여민관에서 일하는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참모진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다.

대통령 집무실이 '구중궁궐'이라는 비판을 듣는 청와대로 이전을 한 만큼 국민과의 소통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실도 이를 의식 중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7일 "청와대 이전 후에는 대통령 일정과 업무에 대한 온라인 생중계 등을 더 확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의 청와대 출근일이 확정되면 청와대 복귀를 국민에게 보고하는 행사 역시 준비하고 있다.
대통령실 이전 작업이 완료되면 공식 명칭 역시 '청와대'로 바뀐다.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양식을 다시 사용한다. 홈페이지와 각종 설치물과 인쇄물 및 직원들의 명함에도 새 표장이 적용된다.
다만 청와대에서 집무를 보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대통령이 그간 누차 "퇴임은 세종시에서 할 수도 있겠다"고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pcjay@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