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중국의 국영 철광석 수입 대행사인 CMRG(China Mineral Resources Group)가 132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철광석 수입 시장을 장악해 글로벌 광산 기업을 상대로 강공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현지시간 29일 보도했다.
지난 11월 CMRG는 제철소와 고객사들에게 호주 BHP의 2차 철광석 선적분을 수입하지 말도록 요청했다.
앞서 CMRG는 모든 BHP 철광석의 구매를 잠점 중단하라고 통보한 바 있다. 신 계약 조건 협상 결렬로 BHP의 짐블바 파인드 제품의 구매를 중단한 뒤 나온 조치였다. 이로 인해 당시 호주에서는 중국이 호주산 철광석 수입 금지를 준비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CMRG는 지난 달 BHP와 협상하면서 '짐블바 파인즈Z(Jimblebar fines)'를 구매하지 말고 다른 등급의 철광석을 구매하라고 통보했다.
업계 분석가들은 CMRG가 단일 공급업체 제품 여럿을 동시에 수입 금지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조치는 CMRG가 협상력을 바탕으로 중국 철강산업에 보다 유리한 조건을 얻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CMRG는 호주 북서부에 있는 BHP 광산에서 생산하는 철광석의 대부분, 중국 철강석 수요의 5분의 1을 수입한다.
로이터는 2028년부터 서 아프리카 기니 시만두 프로젝트가 철광석 생산을 시작해 글로벌 공급량의 약 7%를 생산하게 되면 시장은 65만 톤의 공급 과잉이 발생, CMRG의 협상력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기업들은 시만두 프로젝트 지분의 최대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RBC 애널리스트 카안 페커는 "CMRG의 BHP 전략은 리오 틴토(Rio Tinto), 포트스큐(Fortescue), 브라질의 발레(Vale)의 전례가 될 수 있다"면서 중국은 철광석 생산업체들이 누리는 80%의 마진 일부를 나눠먹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RBC의 페커는 "시만두의 부상은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가져와 중국에 대한 호주의 철광석 공급 독점이 무너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마이크 헨리 BHP 최고경영자는 최근 캐나다 CTV 인터뷰에서 중국 고객과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2022년 광산업체와의 협상력 제고를 목표로 세계 최대 철광석 구매회사인 CMRG를 설립했다. 우드 맥킨지는 CMRG는 중국이 매년 수입하는 12억톤 이상 철광석의 절반 이상을 제철소를 대신해 구매(일종의 공동구매 대행)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CMRG가 매년 계약 협상을 확대하고 있지만 제철소와 거래인들은 가격 조건이 좋아진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CMRG의 공세적 전략에도 불구하고 일부 제철소들은 원하는 가격 조건을 얻지 못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일부 제철소는 마진이 작은데 CMRG의 수수료 부담이 가중된다고 불만이다.
다만 철광석 수입에 필요한 신용 융자를 얻지 못하는 소규모 제철소에는 CMRG가 구매를 대행해주는 것은 도움이 되는 측면도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중국의 성장 정체에도 불구하고 철광석 시세는 7월 이후 톤당 100달러 이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우드 맥킨지는 내년에는 톤당 98달러, 2027년에는 톤당 95달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kongsikpar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