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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 1년…애경그룹, 실적·재무 모두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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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이후 1년 새 항공·유통·지주사 실적 동반 악화...재무 부담 속 구조조정 속도
캐시카우 애경산업 매각 등으로 7000억 확보했지만 경영 불확실성 여전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발생 1주년을 맞은 가운데 애경그룹은 실적 부진과 재무 악화가 겹치며 이중 악재에 직면해 있다. 제주항공 영업 정상화가 지연되면서 그룹 전반에 걸쳐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에 부담이 누적되고 있다는 평가다.

애경그룹이 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으나, 경영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에 위치한 애경그룹의 본사 애경타워. [사진=애경그룹 제공]

◆제주항공 부진 장기화...그룹도 경영 시험대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애경그룹은 주요 계열사 실적 부진으로 재무 부담이 확대됐다.

지주사인 AK홀딩스는 올해 3분기 말 연결기준 누적 매출은 2조84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075억원, 당기순손실은 1168억원을 기록하며 나란히 적자 전환했다. 항공·유통 등 주요 사업이 동반 부진을 겪은 결과다.

AK홀딩스는 제주항공 지분 50.37%를 보유 중인 최대주주다. 계열사 애경자산관리(3.22%)까지 포함하면 애경그룹의 총 지분율은 53.59%에 달한다. 항공 부문의 변동성이 지주사 실적과 재무 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인 만큼, 제주항공 정상화 지연은 그룹 전반의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제주항공 역시 여전히 실적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누적 매출은 1조1053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크게 줄었고, 영업손실은 1300억원 안팎으로 확대됐다. 영업손실 규모는 분기마다 커지는 추세다. 올 1분기 326억원의 손실을 시작으로 2분기 419억원, 3분기 550억원으로 분기마다 1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유통 부문 역시 녹록지 않다. 주력 유통 자회사인 AK플라자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8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감소했다. 이 기간 순손실은 34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적자 누적으로 AK플라자는 자본총계가 자본금에 미치지 못하는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상태다. 온라인 유통 채널과의 경쟁 심화와 소비 위축이 맞물리며 오프라인 백화점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재무 지표는 한층 악화됐다. AK홀딩스의 부채는 지난 3분기 말 기준 4조5243억원으로 지난해 말(4조918억원) 대비 5675억원(14%) 늘었다. 이에 따라 부채 비율 역시 지난해 말 328.7%에서 올 3분기 390.1%로 9개월 만에 61.4%포인트(p) 급등했다.

같은 기간 제주항공의 부채는 지난해 말 1조6744억원에서 올 3분기 1조9605억원으로 2861억원(17.1%) 증가했다. 부채 비율은 516.7%에서 694.7%로 178%p 급상승했다.

제주항공 B737-8 항공기. [사진=제주항공]

◆주가도 흔들...제주항공도 33% '뚝'

참사 이후 1년 간 애경그룹 주요 계열사의 주가 흐름도 뚜렷한 약세를 보였다. 사고 이후 실적 부진과 재무 부담이 부각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AK홀딩스 주가는 제주항공 참사 1년 새 두 자릿수 하락했다. 주가는 이날 장중 8780원으로, 제주항공 참사가 벌어지기 전거래일(1만970원)보다 20% 내려앉았다. 제주항공의 주가 하락 폭은 더 컸다. 제주항공 참사 직전 8210원이던 주가는 이날 5520원으로, 1년 만에 33% 빠졌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주가 흐름을 두고 "참사 이후 1년 간 애경그룹을 둘러싼 실적 부진과 재무 불안, 구조조정 이슈가 주가에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항공 부문의 회복 지연과 캐시카우 매각 이후의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제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재무 악화에 따라 애경그룹은 지난 5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주채무계열' 기업으로 신규 지정되기도 했다. 금감원은 매년 총차입금과 은행권 신용공여 잔액이 일정 금액 이상인 기업을 주채무계열로 분류해 재무구조를 집중 관리한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총차입금 2조4012억원, 은행권 신용공여 잔액 1조4063억원 이상 기업이 대상이었다.

AK플라자 수원점 전경. [사진=AK플라자 제공]

◆자산 매각으로 7000억 확보…체질 개선 속도
애경그룹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산 매각에 나섰다. 그룹의 모태이자 대표적인 캐시카우였던 애경산업 지분 63.13%를 태광산업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본계약을 체결했으며, 거래 규모는 약 4000억 후반대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 경기 광주 곤지암 중부컨트리클럽 매각(약 2300억원)을 더해 애경그룹은 애경산업 딜 클로징이 내년 1분기쯤 이뤄지게 되면, 7000억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손에 쥔 자금은 차입금 상환과 유동성 방어에 우선 투입될 것으로 관측된다. 애경 측은 지주사인 AK홀딩스 중심의 재무 관리 체계를 정비하고 금융권 차입 구조를 조정하며 단기 리스크 완화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AK홀딩스는 재무 건전성이 악화된 AK플라자로부터 마포애경타운 지분 99.11%(318만6994주)를 455억원에 취득했다. 지난해 말 기준 마포애경타운의 장부가액이 162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AK플라자는 매각 차익으로 300억원 가량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또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애경산업 매각에 따라 화학과 항공 두 축으로 재편하고 있다. 애경케미칼은 최근 하드카본 음극재 연구개발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생산능력 확충을 위해 전주공장 생산라인 증설 투자를 결정했다. 하드카본 음극재는 나트륨이온 배터리(SIB) 상용화에 대비해 애경케미칼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소재다. 석유화학 기반에서 바이오매스 기반으로 원료를 전환한 데 이어 원가·효율 면에서 차별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매진해왔다.

제주항공은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한 체질 개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계획한 6대의 보잉 B737-8 도입이 완료되면서 기단 현대화와 운항 안정성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총 보유기 44대 중 구매기 비중이 29.5%로 늘었고, 평균 기령은 12.9년→12년대로 개선됐다. 차세대 기종 비중(18%)을 높여 연비 효율·정비 효율을 동시에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캐시카우 매각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안정적인 현금 창출원이 줄어든 상황에서 제주항공 정상화까지 지연될 경우, 중장기 수익 기반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국내선 여객 기준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65%에서 올 3분기 63%를 기록하며 1년 새 2%p 하락했다. 이 기간 국제선 여객 기준 점유율은 34%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p 떨어졌다. 제주항공이 올해 LCC 1위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되지만 내년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라 두 회사의 LCC들이 한 식구가 될 경우 1위 자리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제주항공 참사 이후 애경그룹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유동성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피해자 보상까지 마무리돼야 참사 여파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단기적인 재무 방어를 넘어 근본적인 경쟁력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nr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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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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