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부터 자기자본투자(PI) 부문 선임매니저 업무 맡아
지분 구조와 근무 이력과 함께 경영참여 평가 뒤따라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미래에셋금융그룹 박현주 회장의 장남 박준범 씨가 새해 들어 그룹의 핵심인 미래에셋증권에서 근무를 시작하면서 경영수업과 함께 승계 준비 단계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또 다시 나오고 있다. 박현주 회장과 미래에셋은 그간 "2세 직접경영은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이번 오너 2세의 인사 이동과 지분 구조 측면에서 경영 참여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의 장남 준범 씨는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선임 심사역에서 그룹 핵심 계열사인 미래에셋증권 자기자본투자(PI) 부문 선임매니저로 자리를 옮겼다.
1993년생인 박 선임매니저는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2020년 넷마블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약 2년간 프로젝트 매니저 등으로 근무했다.
이후 2022년 미래에셋벤처투자에 입사해 선임 심사역으로 근무하면서 해외투자, 정보통신기술(ICT), 비상장기업 투자 등 다양한 딜 소싱과 심사, 사후관리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 씨가 이번에 자리를 옮긴 PI 부문은 회사 자기자본을 활용해 혁신 기업·신성장 산업 등에 투자하는 조직으로, 미래에셋증권의 핵심 성장 동력 중 하나다. 통상 선임매니저는 프로젝트 담당자로 개별 투자 딜의 소싱, 밸류에이션 작업 지원, 투자 집행 후 모니터링 등 전 과정을 수행하고 지원한다.
박 선임매니저는 미래에셋벤처투자에서 쌓은 벤처·비상장 투자 심사 경험을 바탕으로, PI 포트폴리오 구성과 사후 관리 등에서도 실무를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이번 미래에셋그룹 오너 2세의 인사 이동과 관련 지분 구조, 근무 이력과 맞물려 경영수업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비상장·벤처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그룹 핵심 계열사에서 경영 감각과 자본 운용 능력을 키우는 수순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박현주 회장→미래에셋컨설팅→미래에셋자산운용→미래에셋캐피탈→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생명'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미래에셋컨설팅은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고리 역할을 하는 회사다.
박 선임매니저는 박현주 회장 48.49%과 박 회장 부인인 김미경씨 10.15%에 이어 두 명의 누나(장녀 박하민·차녀 박은민)와 함께 미래에셋컨설팅 지분을 각각 8.19% 보유하고 있다.
박현주 회장은 "2세 경영은 없다"며 전문경영인 체제를 수차례 강조해왔다. 미래에셋 측도 이번 박 씨의 미래에셋증권 합류는 혁신기업 투자 확대 흐름 속에서 주식투자 및 PI 역량 강화를 위한 것이며 경영 승계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긋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혁신기업 장기투자 벤처심사역 경력이 혁신성장기업 등 PI 주식투자 등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미래에셋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자녀들은 이사회에서 역할을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오너 2세의 핵심 계열사 PI 부문 합류라는 경로 자체가 향후 승계와 지배구조 재편의 '우회적 포석'이라는 해석은 업계에서 끊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y2ki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