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첼시가 또 한 번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41세의 젊은 감독 리엄 로즈니어에게 장기 프로젝트의 키를 맡겼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빅클럽 첼시는 6일(현지시간) 프랑스 리그1 스트라스부르를 이끌던 로즈니어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32년 여름까지, 6년 6개월에 이르는 초장기 계약이다. 단기 성적보다 체질 개선과 세대 교체에 방점을 찍었다는 의미로 읽힌다.

로즈니어 감독은 선수 시절 브리스톨 시티에서 프로 데뷔해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에서 커리어를 마쳤다. 지도자로서는 2022년 더비 카운티 임시 감독을 맡으며 첫 발을 뗐고, 헐시티를 거쳐 2024년부터 스트라스부르를 지휘했다. 감독 경력은 3년 남짓에 불과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스트라스부르에서의 성과가 첼시의 마음을 움직였다. 로즈니어 감독은 부임 첫 시즌 팀을 리그1 7위로 끌어올리며 유럽축구연맹(UEFA) 콘퍼런스리그 진출권을 따냈다. 스트라스부르가 유럽대항전에 나서는 건 19년 만이었다.
성과의 배경엔 '젊은 팀 운영'이라는 뚜렷한 색깔이 있다. 로즈니어 감독은 리그1은 물론 유럽 5대 리그 전체를 통틀어 가장 어린 평균 연령인 21세 선수단을 이끌었다. 리그1 데뷔전 선발 명단의 필드 플레이어 전원이 23세 이하였던 장면은 상징적이다.
이 대목은 현재의 첼시와 정확히 맞닿아 있다. BBC에 따르면 올 시즌 첼시 선발 라인업의 평균 연령은 24세 198일로, EPL에서도 젊은 편에 속한다. 어린 선수들을 어떻게 성장시키고 관리하느냐가 팀 성패를 가르는 상황에서, 로즈니어 감독의 이력은 설득력이 있다.

BBC는 전임 엔초 마레스카 감독이 보다 경험 많은 선수 영입을 원했고, 이 과정에서 구단과 이견이 누적됐다고 전했다. 반면 첼시는 로즈니어 감독 체제에서는 이런 충돌이 반복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트라스부르와 첼시가 같은 구단주를 둔 '형제 구단'이라는 점도 이번 선임을 수월하게 했다. 두 팀 모두 미국 자본 컨소시엄 블루코 소유이다. 토드 보얼리가 이끄는 블루코는 2022년 첼시를, 2023년 스트라스부르를 각각 인수했다.
현지에서는 로즈니어 감독의 상징성에도 주목한다. 그는 EPL 역사상 12번째 흑인 정식 감독이다. 선수 중 절반 가까이가 흑인인 리그 현실과 달리, 감독은 여전히 드문 사례다.
첼시는 과거 EPL 최초의 흑인 감독인 뤼트 굴리트, 첫 흑인 주장 폴 엘리엇을 배출한 클럽이기도 하다. 축구계 반인종차별 단체 '킥잇아웃'의 사무엘 오카포 사무총장은 로즈니어 감독 선임에 대해 "장벽이 허물어졌다는 신호"라며 "재능 있는 흑인과 소수자들이 기회를 얻는 모습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고 평가했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