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전 11연승 선두 아스널과 승점 3추격... 31일엔 아스널 원정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과거 중위권에서 맴돌던 애스턴 빌라의 위상가 최근 완전히 달라졌다. 1874년 창단돼 잉글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클럽 가운데 하나인 빌라는 이제 돌풍이 아니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전통 명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이끄는 애스턴 빌라는 28일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EPL 1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첼시를 2-1로 꺾었다. 이 승리로 빌라는 공식전 11연승을 기록하며 승점 39(12승 3무 3패)로 리그 3위에 올랐다.

이날 승리로 애스턴 빌라는 11월 7일 마카비 텔아비브(이스라엘)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홈 경기(2-0 승)부터 공식전 11연승의 신바람을 이어가며 이 기간 EPL에서는 8연승을 거뒀다. 영국 BBC에 따르면 애스턴 빌라의 11연승은 1897년 9월과 1914년 3월에 작성된 구단 기록과 타이다.
반면 손흥민이 떠난 토트넘은 지난 시즌 꼴찌난 다름없는 17위에 이어 이번 시즌 14위에 머물러 있다. 기존 '빅6'(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아스널, 첼시, 맨체스터 시티, 토트넘 홋스퍼) 구도에서 밀려난 모양새다.

이날 경기는 첼시가 주도했다. 강한 전방 압박과 점유율 축구로 빌라를 묶었다. 전반 37분 리스 제임스의 코너킥을 주앙 페드루가 마무리하며 앞서갔다. 전반 내내 빌라는 유효 슈팅을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했다.
에메리 감독은 후반 13분 올리 왓킨스, 제이든 산초, 아마두 오나나를 동시에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중원에 들어간 오나나는 첼시의 템포를 끊어냈고 빌라는 경기 흐름을 되찾았다.
해결사는 왓킨스였다. 후반 18분 모건 로저스의 패스를 받아 동점골을 터뜨렸고, 후반 39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유리 틸레망스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승부를 뒤집었다.

빌라는 선두 아스널(승점 42)을 승점 3점 차로 추격하고 있고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40)와는 불과 1점 차다. 첼시는 최근 리그 4경기 1승에 그치며 승점 29로 5위에 머물렀다.
이번 시즌 45년 만의 최상위 리그 우승이라는 대업을 꿈꾸는 빌라는 오는 31일 아스널과의 일전을 치른다. 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중요한 원정 경기다. 1980-1981시즌 전신 퍼스트 디비전에서 우승했던 빌라는 프리미어리그 출범(1992년) 이후에는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