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지난 시즌 수비 지표가 좋지 않아 입지가 흔들리던 이정후(샌프란시스코)가 한숨을 돌리게 됐다.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2연패에 기여했던 중견수 저스틴 딘이 샌프란시스코 이적 두 달 만에 40인 로스터에서 밀려났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는 6일(한국시간) 우완 선발 타일러 맬리와 계약을 발표하며 40인 로스터에 자리를 만들기 위해 외야수 딘을 양도지명(DFA) 처리했다. DFA는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든지, 다른 팀으로 가든지 선택하라는 통보다.

다저스 시절 무명 설움을 딛고 포스트시즌에서 뛰어난 수비와 주루로 이름을 알린 딘에게는 뼈아픈 결정이다. 딘은 다저스의 가을야구 17경기 가운데 13경기에 출전했다. 월드시리즈만 3경기에 나갔다. 대수비나 대주자로 투입돼 타석 기록은 거의 없지만, 간발의 점수 차를 지켜야 하는 후반 수비에서 꾸준히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특히 토론토와 월드시리즈 6차전에선 인상적인 플레이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9회말 수비를 앞두고 토미 에드먼 대신 중견수 글러브를 낀 딘은 무사 1루에서 애디슨 바저의 장타성 타구가 로저스 센터 담장 패드와 그라운드 사이에 끼자, 공을 잡지 않고 심판들을 향해 두 팔을 들어올렸다.

공은 볼데드로 선언됐고, 비디오 판독 결과 역시 그대로 유지됐다. 딘이 플레이를 이어갔을 경우, 토론토는 충분히 득점이 가능했다. 그러나 볼데드를 이끈 딘의 판단 덕분에 다저스는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딘과는 대조적으로 김혜성은 정규시즌에서 타율 0.280, 3홈런, 13도루를 기록하며 나름 괜찮은 데뷔 시즌을 보냈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17경기 중 2경기에만 교체 출전했다. 디비전시리즈 4차전 연장 11회 대주자, 월드시리즈 7차전 연장 11회 대수비로 나섰을 뿐이다.
이런 딘을 품에 안은 팀이 바로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였다. 샌프란시스코는 웨이버에서 딘을 데려오며 수비와 스피드를 겸비한 외야 뎁스 강화를 노렸다. 지난해 중견수로 풀타임을 소화한 이정후의 수비 지표가 하위권을 맴돌아, 현지에서는 "딘이 타격만 조금 받쳐주면, 이정후를 코너 외야로 옮기고 딘에게 센터를 맡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맬리 영입과 함께 딘이 40인 로스터에서 빠지면서 이 시나리오는 개막도 전에 사라졌다. 올해 샌프란시스코 외야 구도는 지난해와 큰 틀에서 비슷하게 유지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정후 입장에선 경쟁자가 사라진 셈이라 분명 호재다. 하지만 다저스의 2년 연속 우승을 도우며 모처럼 존재감을 보였던 딘에게는 올 겨울이 유난히 춥게 느껴질 것 같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