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이동=뉴스핌] 남정훈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의 종합 순위 경쟁을 책임질 '전통의 강호' 쇼트트랙 대표팀이 이전과는 다른 환경 속에서 장기간 승부에 나선다.
이번 일정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투어나 세계선수권대회와는 확연히 다르다. 월드투어나 세계선수권의 경우 보통 3~4일 동안 다수의 종목을 압축적으로 치르는 반면,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는 현지 시간 기준 2월 10일 시작해 20일까지 이어진다. 경기 간격도 이틀에 한 경기꼴로 배치돼 장기 레이스에 가까운 일정이다.

체력 소모 측면에서는 부담이 줄어들 수 있지만, 대회 기간이 길어진 만큼 컨디션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세계 최강으로 평가받아온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러한 일정 차이를 고려해, 경기력의 '피크'를 단기간에 끌어올리기보다 대회 내내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자 대표팀 간판 최민정은 2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선수단 결단식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대회 준비 방향을 밝혔다. 그는 "국내에서 최대한 몸 상태를 끌어올린 뒤, 현지에 도착해서는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대회 기간이 긴 만큼 조급해하지 않고 여유를 갖고 몸 상태를 관리하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2014년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를 누벼온 최민정은 이번 대회가 세 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그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획득하며 2관왕에 올랐고,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도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를 추가하며 한국 쇼트트랙의 위상을 지켜왔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에서 금메달을 추가할 경우 최민정은 전이경과 함께 동계 올림픽 개인 통산 최다 금메달(4개) 타이 기록을 세우게 된다. 여기에 메달 2개 이상을 보태면 올림픽 통산 메달 7개를 기록해 진종오(사격), 김수녕(양궁), 이승훈(스피드 스케이팅)이 공동 보유 중인 한국 선수 동·하계 올림픽 최다 메달 기록(6개)을 넘어서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하지만 최민정은 개인 기록에 대한 욕심보다 팀 성과를 강조했다. 그는 "이번 올림픽에는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기록들이 많이 걸려 있다"면서도 "개인 성과보다는 팀원들과 힘을 합쳐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회의 첫 종목이 혼성 2000m 계주인 만큼, 좋은 출발을 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대표팀의 젊은 피들도 긴장과 기대 속에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남자 대표팀의 '신성'으로 꼽히는 임종언(고양시청)은 "올림픽 무대에서 어떤 플레이를 펼칠지 계속 머릿속으로 그려보고 있다"라며 "기술적인 준비만큼이나 멘털 관리에 신경 쓰면서 대회를 대비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현재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마지막 집중 훈련을 진행 중이다. 훈련을 마친 뒤 오는 30일, 결전의 무대인 이탈리아 밀라노로 출국해 현지 적응과 최종 점검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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