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2023년 1억장의 앨범 판매량을 기록한 K팝 시장의 성장이 이듬해부터 급격히 둔화됐다. 앨범 판매량은 물론, 국내 음원 시장 이용량이 줄어들면고 있는 가운데, 올 상반기 방탄소년단(BTS)과 빅뱅의 컴백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성장 둔화된 K팝 시장…계속 감소하는 앨범 판매량·음원 이용량
K팝 시장을 들썩이게 만들었던 '1억 판매 신화'는 1년도 채 지속되지 못했다. 한국음반콘텐츠협회가 운영하는 써클차트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실물 음반 판매량은 약 9890만장으로, 전년 대비 17.7%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판매량은 더욱 하락했다. 앨범 누적 판매량 400위까지를 기준으로 했을 때, 1주차에서 50주차까지 판매량은 8571만9740장이다. 이는 작년 9269만9650장 판매된 것과 비교했을 때 무려 7.4% 감소하면서 2년 연속 역성장했다.
그룹 자체 성적으로 봤을 때는 높은 성적들을 기록했지만, K팝 전체 시장에서 봤을 경우 올해 100만장 이상의 앨범을 판매한 아티스트는 전년보다 1팀 감소했고, 단일 앨범 기준으로 100만장 이상 판매량을 기록한 앨범 역시 2장 줄었다.
특히 지난해 12월 앨범 판매량 400위는 지난달 대비 74.7%, 전년 동기 대비 51.3% 감소했다. 아티스트의 컴백에 따라 월별 판매량 편차는 있지만, 지난 12월 앨범 판매량은 6년 만에 300만장을 하회하는 최저치를 기록했다.
음반 시장만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음원 시장 역시 계속해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음원 시장 역시 2024년 기준으로 전년 대비 7.6% 감소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시장이 정상화 됐음에도 불구하고 이용량이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전체 국내 음원 시장의 이용량은 전년 대비 5.0% 하락했다. 2025년 12월 톱400 기준 신곡 이용량 점유율 조사 결과에 따르면, 3개월 이내 발매곡 점유율은 14.1%, 6개월 이내는 23.8%, 그리고 18개월 이내 발매곡 점유율은 45.9%를 기록하며 신곡 관련 지표가 일제히 감소세를 나타냈다.
◆BTS·블랙핑크·빅뱅의 컴백…"연간 판매량 1억장 재도약 기대"
K팝 시장이 급격히 성장했다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BTS와 블랙핑크, 빅뱅이 컴백을 예고하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군 복무로 인해 공백기를 가졌던 방탄소년단은 오는 3월 20일 완전체 컴백을 앞두고 있다. 새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은 지난 22일 기준 선주문량 406만장을 돌파했다. 이는 16일 예약 판매를 시작한지 일주일 만에 거둔 성과이다.
이번 선주문량 406만장은 방탄소년단의 최다 판매 앨범인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소울(MAP OF THE SOUL): 7'을 넘는 수치이다. 해당 음반은 2020년 예약 판매 당시 선주문량 342만장을 기록했고, 이후 500만장을 돌파했다.

방탄소년단 컴백에 대한 관심은 각종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에 새 앨범 발매와 월드투어 공지가 발표된 이후, 멤버십 가입자 수가 약 3배 급증했다.
이들의 컴백과 함께 주목받는 것이 바로 2세대를 대표했던 빅뱅의 완전체다. 지드래곤은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아 지난해 연말 각종 시상식에서 완전체 컴백을 예고, 전 세계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지드래곤은 "4월부터 미국에서 워밍업을 시작한다"며 '코첼라 벨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서 완전체 무대를 예고했다.
대형 아티스트들이 상반기에만 두 팀이 컴백한다. 하나증권은 BTS와 빅뱅의 동반 컴백으로, 엔터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1조권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는 지난 1년 내내 기다려왔던 역대급 모멘텀이 발현되는 구간"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아울러 "빌보드 핫100 기준 50위에 안착한 블랙핑크·트와이스·스트레이키즈 등은 모두 월드투어 규모 200만명 내외까지 성장했다"며 "그래미 어워즈에서 수상시 높은 수혜가 예상되며, 많은 팀이 북미 내 활동을 확대하면서 K팝의 고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BTS, 빅뱅에 이어 블랙핑크도 새 앨범 발매로 활동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그러다보니 정체됐던 음반, 음원 시장이 다시 K팝의 황금기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진우 써클차트 수석연구원은 "올해는 K팝의 글로벌 흥행을 견인한 그룹의 완전체 컴백이 예고돼 있어 시장의 기대감 역시 고조되고 있다. 이 그룹의 판매량은 물론, 이들이 불러올 낙수효과가 후발 주자들에게 미칠 파급력까지 고려하면 약 1000만 이상의 앨범 판매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기점으로 피지컬 앨범 시장은 올해 다시 한번 연간 판매량 1억장을 목표로 상승 반전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alice0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