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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진짜 승자? 샌디스크 1000% 랠리의 실체와 의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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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턴 디지털 분사 후 1000% 폭등
IB들 SSD 수요 추세적 상승 예고
숏베팅 급증 '극단적' 위험 경고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연초 그래픽카드가 아닌 플래시 메모리가, 엔비디아(NVDA)가 아니라 샌디스크(SNDK)가 S&P500의 수익률 표 상단을 채우고 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웨스턴 디지털(WDC)의 한 사업부에 불과했던 업체는 분사와 함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대의 핵심 인프라 공급자로 다시 태어났다.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되는 업체의 주가는 1월22일(현지시각) 503.44달러에 거래를 마감해 지난해 2월 웨스턴 디지털에서 분사한 뒤 1000%에 달하는 상승 기염을 토했다. 

동시에 공매도 잔고가 7%대까지 치솟았고, 누적 평가손실이 30억달러에 달할 정도로 숏세력과의 힘겨루기도 격화되고 있다.

AI 도구를 통해 수십 건의 리포트와 기업 발표 자료, 가격 데이터를 크롤링해 보면 샌디스크는 한 종목이 아니라 2026년 AI 장세의 과열과 현실을 동시에 비추는 거울에 가깝다.

GPU 뒤에서 웃는 샌디스크 = 엔비디아와 AMD(AMD) 같은 GPU 업체들이 AI 광풍의 전면에 서 있는 동안 메모리와 스토리지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조연'으로 취급되어 왔다.

하지만 2025년 하반기 이후 실제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과 구성품 발주 데이터를 추적한 월가 보고서들은 다른 그림을 보여준다. AI 서버 한 대당 탑재되는 SSD 용량은 기존 클라우드 서버의 두 배 이상으로 뛰었고, 초고속 NVMe·PCIe Gen5 SSD를 여러 장 묶는 구성이 표준이 되고 있다.

동시에 동아시아 메모리 업체들의 설비투자는 2023~2024년 조정을 거치며 크게 줄어들었고, 웨이퍼 투입량 감소가 2025년부터 본격적인 공급 부족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환경 속에서 샌디스크는 웨스턴 디지털에서 분사된 뒤 순수 NAND·SSD 플레이어로 재상장하며 투자 포지셔닝을 완전히 바꿨다.

샌디스크 제품들 [사진=블룸버그]

AI 클러스터를 운영하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이 2026~2027년 물량까지 선주문을 넣고 있다는 트렌드포스의 리포트가 공개되자 시장은 GPU만큼이나 스토리지가 병목이 될 것이라는 사실에 뒤늦게 주목했다. GPU를 만드는 기업이 아닌 GPU가 만든 데이터를 영구히 담아두는 기업이 이번 AI 사이클의 진짜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됐다는 얘기다.

스핀오프·실적 턴·S&P 편입이 만든 랠리 = AI 도구를 이용해 샌디스크의 주가 움직임을 시간 순으로 복원해 보면 폭등은 우연이라기보다 설계된 구조에 가깝다.

2025년 초 웨스턴 디지털은 낸드·SSD 사업부를 떼어내 샌디스크로 분리 상장하면서 HDD 비즈니스와 메모리 비즈니스를 분명히 구분했다. 이 과정에서 신설 법인은 과거 부진했던 낸드 사이클을 털어내고, 고부가 데이터센터용 제품 비중을 빠르게 늘리는 '리포지셔닝 스토리'를 시장에 제시했다.

분사 직후 샌디스크의 실적은 여전히 적자에 가까웠지만 2025년 중반 이후 낸드 가격이 반등하고, 고단 3D NAND(BiCS8) 제품이 본격 출하되면서 숫자가 빠르게 개선되기 시작했다. 2025년 회계연도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후반 성장을 보였고,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에서 한 자릿수 플러스 영역으로 돌아섰다.

2026년 업체의 가이던스에서는 매출 40%대 성장과 EBITDA(법인세, 감가상각, 이자 차감 전 이익) 200% 이상 증가가 제시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부터 샌디스크는 구조조정 대상이 아니라 AI 인프라 사이클을 타는 성장주로 재분류되기 시작했다.

2025년 11월, 샌디스크의 S&P500 편입이 발표되면서 랠리는 새로운 국면에 들어갔다. 수십억달러 규모의 패시브 자금이 지수 추종 매수에 나섰고, 인덱스 리밸런싱 당일에만 주가가 두 자릿수 급등했다는 분석이 잇따랐다.

이 시기 발간된 일부 투자은행(IB) 업계 보고서는 "지수 편입으로 인해 샌디스크는 더 이상 중소형 변동성 종목이 아니라 메인스트림 기관 포트폴리오의 코어 보유 종목으로 편입됐다"고 평가했다. AI 서버 수요·실적 턴·인덱스 효과가 한 시점에 겹치며 오늘의 초강세 주가 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메모리 사이클인가, 구조적 대전환인가 = 메모리는 전통적으로 극심한 사이클을 반복해 왔다. 공급이 살짝만 늘어나도 가격이 반 토막 나고, 한 번 침체가 오면 수년 동안 업계가 적자에 시달리는 장면이 반복되었다. 이런 역사 때문에 상당수 애널리스트는 "어떤 슈퍼사이클도 결국 사이클"이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다닌다.​

하지만 최근 데이터는 과거와 다른 변수도 보여준다. 트렌드포스와 몇몇 IB가 AI 도구를 활용해 집계한 자료를 보면, 2024~2025년 메모리 업계의 설비투자 축소가 2018~2019년보다 더 깊고 길었고, 결과적으로 2025년 말 기준 낸드 재고 일수는 과거 어느 사이클보다 빠르게 정상 수준 이하로 떨어졌다.

동시에 이른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클러스터 로드맵을 분석한 보고서들은 2026년에는 데이터센터향 낸드 수요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본다. 모바일과 PC 경기와 무관하게 AI와 클라우드가 독자적인 수요 축을 이룬다는 의미다.

샌디스크 경영진 역시 2025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AI와 데이터센터용 SSD는 수년간 두 자릿수 후반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2027년까지 연평균 비트 출하량이 30%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내부 전망을 공유했다.

샌디스크 유통 주식수에서 공매도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 [자료=S3 파트너스, 블룸버그]

투자자 입장에서 낸드가 더 이상 완전히 같은 사이클 산업이 아닐 수 있다는 신호다. 다만 이런 기대가 실제 설비투자 재개와 경쟁사의 증설로 어느 시점에 희석될지는 여전히 열린 질문이다.

'플래시의 역습'을 뒷받침한 AI 데이터 = AI 도구를 활용한 세부 데이터 분석을 보면, 샌디스크의 스토리에는 건조한 숫자 이상의 흥미로운 변화가 숨어 있다.

다수의 투자은행은 대형 데이터센터 고객들이 제출한 2026~2027년 공급 요청서를 머신러닝으로 분류·정규화해 벤더별 예상 비트 수요를 재구성했다. 이 분석에 따르면 샌디스크는 특정 하이퍼스케일러 두 곳에서 2027년까지 납품하는 고용량 SSD 비트 기준 점유율이 25%를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다른 리포트는 낸드 현물·계약 가격, 웨이퍼 출하량, 패키징 설비투자, 장비 리드타임 등 수십 개의 변수를 피드로 넣어 가격 경로를 시뮬레이션했다. 그 결과 2026년에는 낸드 평균판매가격(ASP)이 70~100% 상승하고, 2027년에도 최소 두 자릿수 상승 여지가 있다는 시나리오가 제시되었다.

이 같은 분석은 단순한 AI 낙관론이 아니라 공급·수요 양측 데이터를 종합한 머신러닝 기반 모델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신뢰를 높였다.

샌디스크 자체 발표도 여기에 힘을 보탠다. 회사는 키옥시아와의 차세대 BiCS8 3D 플래시 기술을 통해 테라바이트급 SSD의 비트당 원가를 크게 낮추는 한편, 고부가 제품 비중을 2024년 30%대 후반에서 2026년 6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는 단순히 낸드 가격이 오르는 구간을 타는 것이 아니라, 제품 믹스와 원가 구조 개선으로 마진 레버리지까지 동시에 노린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숏 스퀴즈와 밈 주식의 경계선 = S3 파트너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샌디스크 공매도 잔고는 2025년 가을 약 4%에서 2026년 1월 7.5%로 뛰었고, 숏 포지션의 평가손실은 30억달러를 넘어섰다. S3의 숏 스퀴즈 리스크 점수는 82.5로, 자사가 정의한 '극단적' 영역에 들어섰다.

공매도 세력은 메모리의 사이클 특성과 급격히 부풀어 오른 밸류에이션에 베팅하면서 주가 상승 구간마다 포지션을 키워 왔다. 이 역추세 전략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조금만 악재성 뉴스가 줄어들어도 숏 커버가 주가를 추가로 밀어 올리는 구조가 형성됐다.​

소셜미디어 데이터를 텍스트 마이닝한 결과를 보면 샌디스크는 전형적인 밈 주식과도 닮은 점이 있다. 일부 개인투자자 커뮤니티에서는 '차세대 엔비디아' 혹은 '플래시의 테슬라' 같은 과장된 수식어가 등장하고, 옵션 거래량이 단기간 폭증하는 패턴도 뚜렷하다.

다만, 밈 주식과 달리 여기에는 실제로 개선되는 실적과 AI·데이터센터라는 뚜렷한 수요 스토리가 함께 존재한다. 결국 샌디스크는 '밈적 요소가 섞인 펀더멘털 스토리'라는 중간 지점에 서 있고, 이런 애매한 위치가 롱과 숏 모두에게 매력적인 전장이 되고 있다.

슈퍼사이클의 정점 VS 이제 시작 = 강세론자들은 2026년 이후에도 데이터센터 비트 수요가 연 30% 이상 성장하고, 낸드 공급이 과거처럼 공격적으로 늘어나지 않는 한 과거의 급락형 사이클은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들은 샌디스크가 경쟁사 대비 고부가 SSD 비중과 하이퍼스케일러 직판 채널을 더 빠르게 늘리고 있다는 점을 들어 구조적인 마진 우위가 가능하다고 본다.

반대로 일부 투자은행과 헤지펀드는 장기 수익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이들은 과거 모든 '슈퍼사이클'이 2~3년 안에 공급 폭증과 가격 붕괴로 끝났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샌디스크의 설비투자 확대와 경쟁사의 증설 계획이 맞물릴 경우 2027년 이후에는 다시 과잉 공급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샌디스크 [사진=블룸버그]

또 현재 주가가 2027년 이후의 낙관적인 이익 추정을 상당 부분 선반영하고 있어 소폭의 수요 둔화만으로도 멀티플 리레이팅이 크게 일어날 수 있다고 본다.

AI 도구를 통해 수집한 수십 건의 전망치를 종합해 보면 샌디스크는 아직 '명백한 거품'도, '완전히 검증된 성장주'도 아닌 상태다. GPU와 네트워크, 전력 인프라와 함께 AI 시대의 필수 인프라라는 스토리가 현실로 굳어지는 과정에 메모리 산업의 오래된 사이클성과 새로운 구조적 수요가 치열하게 충돌하는 지점에 위치한 셈이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충돌이 만들어내는 변동성 자체가 2026년 월가가 샌디스크라는 한 종목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진짜 이유라고 주장한다.

sh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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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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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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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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