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차기 구축함(KDDX) 사업 입찰 평가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방위사업청의 평가 기준과 행정 처분 연장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통상 방산·대기업 이슈에 비판적이던 민주노총 산하 노조가 산업 경쟁력과 생태계 붕괴를 이유로 정부 판단에 문제를 제기한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30일 소식지를 통해 "KDDX 사업 입찰 과정에서 방위사업청의 불공정한 평가와 납득할 수 없는 행정 처분 연장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단순히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장기적인 수주 감소와 조선산업 생태계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과거 일부 협력업체 직원의 보안 관련 사고에 대해 이미 법적 책임과 행정 처분이 이뤄졌고, 해당 사안은 법원 판결과 행정 절차를 통해 종결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종료된 사안을 다시 꺼내 사업 참여 제한과 감점에 반영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이 같은 행정 처분 연장은 KDDX 사업 참여 기회를 제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수주 경쟁력 약화로 직결된다"며 "수주 실패의 부담은 기업 차원이 아니라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돼 일감 축소와 고용 불안이라는 생존의 문제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특히 KDDX 사업이 단발성 함정 건조에 그치지 않고, 향후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비롯한 해외 방산 사업 진출로 이어질 수 있는 핵심 발판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노조는 "이번 판단이 지속될 경우 해외 방산 사업 경쟁력 약화, 장기적인 수주 감소는 물론 조선산업 생태계 붕괴와 지역경제 침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노조는 방위사업청을 향해 "이미 종료된 사안에 대한 감점 연장 적용을 즉각 철회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기준에 따른 입찰과 평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책임 있는 판단을 내려야 한다"며 "이 문제를 가볍게 넘기지 않고 필요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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