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뉴스핌] 남정훈 기자 = 우리카드 박철우 감독대행이 특별한 응원을 등에 업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딸이 속한 초등학교 배구부 선수들이 경기장을 찾는 가운데, 박 감독대행은 홈에서 반드시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우리카드는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한국전력과 홈 경기를 치른다. 4라운드 마지막 경기와 5라운드 첫 경기에서 모두 삼성화재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2연승을 달린 우리카드는, 이번 경기에서 3연승과 함께 봄배구 진출 경쟁에 다시 한 번 불을 붙이겠다는 목표다.

현재 우리카드의 시즌 성적은 11승 14패, 승점 32다. 4위 KB손해보험(13승 12패·승점 40)과의 승점 차는 8로 적지 않아 보이지만, 남은 경기 수와 맞대결 결과에 따라 충분히 좁힐 수 있는 간격이기도 하다. 특히 박철우 감독대행 부임 이후 우리카드는 7경기에서 5승 2패를 기록하며 눈에 띄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적인 요소가 많다.
한국전력과의 상대 전적 역시 긍정적이다. 우리카드는 이번 시즌 한국전력과 네 차례 맞붙어 3승 1패로 앞서 있다. 물론 한국전력의 주포 쉐론 베논에반스(등록명 베논)가 리그 정상급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지만, 우리카드에도 확실한 해결사 아라우조가 있다. 아라우조는 직전 경기에서 33득점, 공격 성공률 65.12%를 기록하며 에이스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다만 일정은 만만치 않다. 우리카드는 1월 29일부터 홈 3연전을 치르며 이동 부담은 줄었지만, 경기 간 휴식일이 짧아 체력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다. 이에 대해 박 감독대행은 "지난 경기 이후 휴식일이 부족했기 때문에 주전 선수들에게는 충분히 쉬게 했다"라며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선수들 위주로 보완해야 할 부분만 짚었고, 어제도 기존 훈련량의 절반 정도만 소화하면서 회복에 초점을 맞췄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아라우조에 대한 관리에는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박 감독대행은 "아라우조 나이가 내가 삼성화재에서 선수로 뛸 때와 비슷하다. 그 시기의 몸 상태가 어떤지 잘 알고 있다"라며 "조금 쉬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경기력 차이가 분명히 있다. 관절 피로도 관리가 중요한 시기라 컨디션 조절에 신경을 쓰고 있다"라고 밝혔다.

우리카드가 이번 시즌 한국전력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서는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박 감독대행은 "내가 한국전력을 잘 알아서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매 시즌 팀은 계속 변한다"라며 "그 변화에 맞춰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한국전력은 라운드마다 포메이션이나 선수 구성이 달라지는 팀이기 때문에, 그 흐름을 읽고 대응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체력적인 부담은 선수들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에게도 이어지고 있다. 박 감독대행과 이강원 코치 모두 빡빡한 일정 속에서 팀을 이끌고 있지만, 분위기는 오히려 긍정적이다. 박 감독대행은 "힘들 수는 있지만 재밌게 하고 있다"라며 "구단에서 추가 코치를 선임해도 된다고 배려해주셨지만, 지금은 현재 구성원으로 가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분석관들과 매니저들도 선수 출신이라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 훈련 진행에 큰 무리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경기에는 박 감독대행에게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는 응원이 더해진다. 그의 딸이 속한 수원 파장초 배구부가 단체 관람으로 경기장을 찾는다. 박 감독대행은 "파장초에서 단체관람을 오고 싶다고 해서 구단에서 도움을 주셨다"라며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웃음을 지으며 "가족들이 오면 아무래도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선수들이 자기 기량을 충분히 발휘해줄 거라고 믿는다"라며 "구단에서 카메라도 한 번 잡아준다고 하던데, 혹시 춤이라도 출까 봐 그게 더 걱정"이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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