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골프 해방구' WM 피닉스오픈(총상금 960만달러)이 5일(한국시간) 막을 올린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26시즌 네 번째 대회가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 스코츠데일 스타디움 코스(파71·7261야드)에서 열린다.
◆ 피닉스오픈 어떤 대회
WM 피닉스 오픈(Phoenix Open)은 PGA 투어에서 가장 이질적인 풍경을 가진 대회다. 엄숙하고 조용해야 하는 프로골프 대회의 관행에서 비켜나 있다. 갤러리는 조용할 필요가 없다. 술을 마셔도 되고 소리를 질러도 된다. 음악이 흐르고 노래가 나온다. 이 대회가 '피플스 오픈(People's Open)' '잔디 위 최대의 쇼'로 불릴 만큼 팬 친화적이고 인기가 높다.

피닉스 오픈은 매년 1~2월(한국시간) TPC 스코츠데일에서 열리며 상업성과 흥행성을 갖춘 대회다. 한 주 동안 수십만 명이 코스를 찾는다. 총상금은 960만달러(약 139억원)다. 우승 상금은 172만8000달러(약 25억원)다. 준우승 상금은 약 15억원, 3위 상금은 약 10억원에 이른다.
◆ 셰플러, 출전 대회 2연승할까
이번 대회에는 123명이 출전한다. 메이저 챔피언 10명, 세계 랭킹 톱20 가운데 11명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는 가장 주목받는 선수다. 그는 2022년 이 대회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거뒀고, 2022년과 2023년 연속 우승으로 두 차례 정상에 올랐다. 사실상 TPC 스코츠데일 코스는 그의 텃밭과 같다.

셰플러는 지난달 26일 새해 처음 출전한 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우승으로 투어 통산 20승을 채우며 평생 시드를 확보했다. 통산 상금 1억달러를 넘긴 투어 역사상 세 번째 선수라는 기록도 세웠다. 현재 PGA 투어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가 갤러리 함성이 요란한 피닉스에서 그 기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 켑카, 대회 3번째 우승 도전
LIV 골프로 떠났던 브룩스 켑카는 '리터닝 멤버 프로그램'을 통해 PGA 투어로 돌아온 그의 서사에도 시선이 모인다. 켑카는 피닉스 오픈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 2015년 이 대회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고, 2021년에도 정상에 올랐다. 2015년 우승 당시에는 50피트 이글 퍼트, 2021년에는 칩인 이글로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지난 2일 그는 4년여 만에 치른 PGA 투어 복귀전인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공동 56위에 그쳤다. 현지 매체는 '메이저 사냥꾼' 켑카가 인연이 깊은 곳에서 PGA 복귀 후 두 번째 대회를 어떻게 치를지 주목하고 있다. 셰플러와 켑카를 비롯해 이번 대회에는 잰더 쇼플리, 콜린 모리카와, 마쓰야마 히데키 등 톱랭커들이 대거 출전해 관중 소음과 열기에 맞선다.
◆ 뜨거운 김시우, 이번엔 우승?
최근 샷 감각이 절정에 오른 김시우를 비롯해 한국 선수로는 김성현, 김주형, 이승택 등 4명이 출전한다. 김시우는 소니 오픈 공동 11위, 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공동 6위,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공동 2위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피닉스 오픈 우승은 없지만 TPC 스코츠데일 환경에는 익숙하다. 2024년 대회 공동 12위, 지난해 공동 21위 등 최근 세 차례 출전에서 모두 톱25에 들었다. 김시우는 장타자는 아니지만 정확한 아이언 샷이 주무기다. 파 세이브율과 파3 성적이 중요한 이번 대회에서 파워 랭킹 3위에 오른 배경이다. 김시우는 "피닉스 오픈은 관중도 많고 재미있는 대회다. 이번에는 꼭 우승까지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성현은 김시우와 함께 올 시즌 상승세로 시즌 초반 페덱스컵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뒷심 부족만 극복하면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극심한 슬럼프를 겪고 있는 김주형은 반등의 계기를 찾는다. 올해 PGA 투어에 합류한 이승택은 앞서 출전한 세 개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해 반전이 필요하다.
◆ 승부처 '콜로세움' 16번 홀은
승부처인 16번 홀(파3)은 '콜로세움'이라 불린다. 163야드의 짧은 파3지만 TPC 스코츠데일을 대표하는 시그니처 홀이다. 홀을 둘러싼 스탠드에는 약 2만 명의 갤러리가 들어찬다. 샷 하나마다 환호와 야유가 동시에 터진다. 성공하면 함성이 쏟아지고, 실패하면 집단 야유가 따라온다.

시각과 청각의 압박은 크지만 거리나 그린 언듈레이션 등 난도는 중간 이하로 평가된다. 최근 5년 기준 가장 쉬운 파3로 중 하나로 꼽힌다. 변수는 소리다. 환호와 야유가 동시에 쏟아지면서 집중력을 통제하지 못하면 스코어도 무너진다. PGA 투어에서 유일하게 홀 전체가 관중석으로 둘러싸인 완전 밀폐형 구조다. 대회가 시작되면 많은 골프 팬들이 개장 몇 시간 전부터 줄을 서 있다가 문이 열리자마자 16번 홀로 달려간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