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2008년생으로 올림픽 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한국 스노보드 유망주 유승은(성복고)이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메달 가능성을 키웠다.
유승은은 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예선에서 1~3차 시기 합계 166.50점을 기록, 전체 4위에 오르며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스노보드 빅에어는 30m가 넘는 슬로프를 빠른 속도로 내려온 뒤 대형 점프대를 박차고 도약해 공중에서 펼치는 회전과 기술의 완성도, 착지 안정성, 비거리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종목이다. 예선에서는 모든 선수가 세 차례씩 연기를 펼친 뒤 가장 낮은 점수를 제외한 두 개의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가린다. 상위 12명에게만 결선 진출권이 주어진다.
이번 대회는 한국 여자 선수가 올림픽 빅에어 무대에서 실제 연기를 펼친 첫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빅에어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지만, 당시 정지혜가 대표로 선발됐음에도 부상으로 출전이 무산됐다.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는 한국 선수가 출전하지 못했다.
유승은은 이미 국제 무대에서 가능성을 입증한 선수다. 2023년 국제스키연맹(FIS) 세계 주니어 스노보드 선수권대회 여자 빅에어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고, 지난해 12월 미국 콜로라도주 스팀보트 스프링스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에서는 2위에 오르며 생애 첫 월드컵 메달을 획득했다. 이는 한국 선수가 스노보드 월드컵 빅에어 종목에서 메달권에 진입한 최초의 사례였다.
예선에서도 유승은의 기량은 확실히 드러났다. 1차 시기에서 백사이드 더블콕 1080 뮤트(보드 앞쪽 엣지를 잡은 채 등을 지고 도약, 공중에서 1080도를 회전하는 동작)를 성공적으로 구사해 80.75점을 받으며 전체 6위로 출발했다.
이어진 2차 시기에서는 프론트사이드 더블콕 1080 인디(보드 뒷쪽 엣지를 잡은 채 앞을 보고 도약, 공중에서 1080도를 회전하는 동작)를 깔끔하게 소화해 77.75점을 추가했고, 단숨에 순위를 3위까지 끌어올렸다.
마지막 3차 시기에서는 한층 더 난도가 높은 백사이드 더블콕 1260 뮤트(보드 앞쪽 엣지를 잡은 채 등을 지고 도약, 공중에서 1260도를 회전하는 동작)에 도전했다. 고난도 기술을 완벽하게 성공시킨 유승은은 88.75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아 예선 최종 4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예선 1위 조이 새도스키시넛(뉴질랜드·172.25점)과는 5.75점 차, 3위 미아 브룩스(영국·167.00점)와는 불과 0.5점 차에 불과해 결선에서의 메달 경쟁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유승은은 하루 뒤인 10일 오전 3시 30분 결선 무대에 올라 한국 스노보드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기 위한 도전에 나선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