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고용정책심의회에 전망 결과 보고
2034년 취업자 수 2863만9000명 예상
돌봄·의료 종사자 늘고 도·소매업서 감소
경제 더 성장하려면 122만명 이상 필요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저출생·고령화 영향으로 향후 10년간 취업자 규모가 지금과 비슷한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됐다. 연평균 취업자 증가율이 0.0%를 기록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노동 공급 제약을 완화하고 성장에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려면 청년·여성·고령자의 노동시장 진입을 더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고용정보원은 12일 열린 2026년 제2차 고용정책심의회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4~2034년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 및 추가 필요인력 전망 결과를 보고했다.
◆ 2034년 예상 취업자 2863만9000명…10년간 연평균 증가율 0.0%
전망 결과에 따르면 2034년 취업자 수는 2863만9000명으로 예상됐다. 2024년 취업자 수인 2857만6000명과 비교하면 10년 동안 6만4000명 늘어난 수준이다.

10년간 연평균 취업자 증가율은 0.0%를 기록, 정체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평균 증가율이 0.0%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나온 2023~2033년 전망에서는 0.1%로 예상된 바 있다.
시기별 취업자 수를 보면 전망 전기(2024~2029년)에는 36만7000명이 증가하겠으나, 이후에는 인력공급 제약 등의 영향으로 2030년부터 감소 전환한다는 관측이다. 전망 후기(2029~2034년)에는 30만3000명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직업별로 보면 돌봄보건서비스직과 전문가 등 고숙련·기술 기반 직종에서 취업자가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돌봄보건서비스직 취업자는 23만1000명, 보건전문가는 22만명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고령화로 돌봄·의료 수요가 늘면서 다른 직업보다 더 많이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인공지능(AI) 기술 확산으로 공학전문가(12만9000명)와 정보통신전문가(10만2000명) 등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온라인화·무인화·플랫폼화 영향으로 매장판매직(-19만6000명)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농축산숙련직(-8만6000명), 교육전문가(-5만5000명), 기계조작직(-5만4000명), 운전운송직(-5만2000명) 등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별로는 사회복지업과 보건업에서 각각 69만2000명, 29만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달리 소매업과 도매업은 각각 29만명, 12만1000명 감소할 전망이다. 인구구조 변화 및 건설 수요 부진으로 종합건설업(-9만5000명)과 전문직별 공사업(-10만4000명) 취업자도 감소 전망됐다. 자동차 제조 등도 산업전환의 영향을 받아 7만1000명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 15세 이상 인구 증가 폭 3분의 1로 '뚝'
이번 전망 결과에는 인구 감소 및 고령화 영향이 크게 반영됐다. 15세 이상 인구가 늘어나도, 증가세가 크게 둔화한다는 설명이다.
2024~2034년 15세 이상 인구는 97만5000명 증가하겠으나 증가 폭만 보면 2014~2024년(277만5000명)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경제활동인구도 향후 10년간 증가하지만 전체 인구와 마찬가지로 증가 폭이 크게 줄어들 예정이다. 2014~2024년 동안 경제활동인구는 256만3000명 증가했으나 2024~2034년에는 13만6000명 증가하는 수준에 그친다는 설명이다.
15~64세 인구는 192만7000명 감소하고, 65세 이상 인구는 206만3000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활동인구의 구성이 크게 변화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2024~2034년에는 남성 경제활동인구가 7만6000명 줄고 여성은 21만2000명 늘어난다는 것이다.
저출생 고령화 영향으로 청년과 중년층의 경제활동인구는 줄고, 장년과 고령층에서는 늘어난다. 청년층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2024년 48.9%에서 2034년 48%로 하락할 전망이다. 중년·장년·고령층은 모두 상승한다.
◆ 꾸준한 경제 성장에는 122만2000명 더 필요…"더 많은 청년·여성·고령자가 일해야"
정부가 앞서 제시한 잠재성장률 2.0%를 달성하려면 2034년까지 122만2000명이 더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향후 10년간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현재 예상되는 노동 공급 규모보다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추가 필요 인력은 2029년 26만9000명에서 2034년 122만2000명으로 늘어난다.

예상 필요인력은 전기(2024~2029년)에는 5만4000명에 불과하지만, 후기(2029~2034년)에 들어서면 급격하게 증가해 19만1000명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필요인력은 공급 제약이 완화됐다고 가정한 상황의 취업자 수(2986만1000명)에서 공급 제약이 있는 상황의 취업자 수(2863만9000명)을 뺀 값이다.
전체 추가 필요인력의 양상은 상이하게 나타났다. 향후 10년간 고용 증가가 가장 큰 산업인 보건복지서비스업 외에도 고용 감소가 예상되는 제조업과 도소매업에서도 추가 인력이 필요하다는 예측이다.
이번 연구를 맡은 정순기 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경제 규모가 커진다고 했을 때, 커진 파이를 지속하기 위한 필요 인력이 분명 있다"며 "고용 감소가 경제 규모의 축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고용정보원은 노동력 감소에 대응해 청년·여성·고령자 등 잠재 인력이 노동시장에 적극 진입해야 한다고 봤다. 향후 고용정책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취업자 수의 양적 확대와 더불어 산업직업별 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직무전환 재교육 및 인력 재배치 등 질적 측면도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제언했다.
정 부연구위원은 "앞으로 산업 구조는 기술변화 중심으로 바뀔 것이고 직업구조는 고숙련을 필요로 하는 방향으로 바뀔 것"이라며 "AI 기술이 고용을 축소시킨다는 공포감에서 벗어나 고용 구성이 바뀐다는 것을 우리가 이해하고 요구역량을 변화시키는 구조적 전환과정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shee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