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면전 위기 속 '정보전'도 가열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중동 정세가 일촉즉발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이란 정예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중동 내 미군 기지를 동시다발적으로 타격해 대규모 인명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한 반면, 미국은 이를 "거짓"이라며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28일(현지시간) 이란 관영 매체들에 따르면 혁명수비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지에 위치한 미군 기지 14곳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미군 병력 최소 200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주장하면서, 카타르 알우데이드 기지의 핵심 레이더(FP-132)를 파괴했고 미 해군 MST 전투지원함도 미사일 공격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에브라힘 자바리 혁명수비대 소장은 현지 매체를 통해 "이제까지 본 적 없는 강력한 미사일을 곧 선보일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경고 수위를 높였다.
이란의 발표 직후 미국은 즉각적인 반박에 나섰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 관계자는 이란의 군함 피격·대규모 인명 피해 주장에 대해 "거짓말(That is a lie)"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미국은 이란이 선전전을 위해 피해 규모를 과장하거나 허위 정보를 유포하고 있다는 입장으로, 현재까지 미군 측의 공식적인 인명 피해 보고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양측의 주장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상황이다.
이처럼 이란이 중동 내 핵심 미군 기지들을 정조준했다고 주장하고, 미국이 인명·전력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양측의 정보전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란이 내부 결속과 대미·대이스라엘 강경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피해 규모를 과장했을 가능성과, 미국과 걸프 국가들이 군사적 취약성을 감추기 위해 피해를 축소 보고할 가능성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다만 이란이 주장한 '미군 200명 사상'과 '군함 심각 손상', 'FP-132 레이더 파괴' 등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아직 객관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상태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