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이후 변화에 맞는 이사회 구성 목적", 차기 주총서 새 사외이사
주요 목표 SME·Tech·플랫폼 비즈니스·신사업 투자 전문성 강화할 듯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케이뱅크가 상장 직후 사외이사 3명이 동시에 중도 퇴임하면서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단순한 개인 사유로 공시됐지만, 상장 이후 경영 전략과 규제 환경 변화에 맞춰 이사회 구성을 재정비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케이뱅크는 지난 4일 공시를 통해 여상훈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신리차드빅스 사외이사, 원호연 사외이사가 일신상의 사유로 중도 퇴임했다고 밝혔다. 세 사람의 임기는 당초 오는 3월 31일 열리는 제10기 정기주주총회까지였지만 같은 날 사퇴했다.
사외이사 3명이 임기 만료 전 동시에 물러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다만 퇴임 이후에도 케이뱅크 이사회는 총 8명 가운데 사외이사 5명으로 사외이사 비율이 62.5%를 유지해 은행법과 지배구조 규정이 요구하는 사외이사 중심 구조는 유지된다. 상장 이후 사업 전략과 규제 환경에 맞춘 새로운 얼굴들을 들이기 위한 자리 만들기가 진행된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를 상장 이후 경영 환경 변화에 맞춰 이사회를 새롭게 구성하기 위한 사전 정비 작업으로 보고 있다.
케이뱅크의 이사회 개편은 이미 지난해부터 예고된 흐름이었다. 케이뱅크는 2025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일부 사외이사의 임기를 1년으로 설정해 2026년 주주총회에서 이사회를 재편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
당시 상장을 앞두고 자본시장과 IPO, 글로벌 투자 분야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보강하는 한편 장기 재임에 따른 독립성 훼손 우려를 줄이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케이뱅크 측도 이번 사외이사 3인의 중도 퇴임과 관련해 "상장 이후 변화에 맞는 이사회를 구성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상장사의 경우 일반 금융회사보다 지배구조에 대한 시장 감시가 훨씬 엄격하다. 기관 투자자와 연기금, 의결권 자문사 등이 경영을 평가하면서 이사회 구성의 전문성과 독립성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특히 인터넷은행은 디지털 플랫폼 기반 사업 구조를 갖고 있어 이사회에도 기술과 데이터 관련 전문성이 요구된다.
케이뱅크는 오는 3월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새로운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이사회 구성을 정비할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상장 이후 발표한 사업 전략에서 ▲SME(개인사업자·중소기업) 금융 확대 ▲테크 리더십 강화 ▲플랫폼 비즈니스 확대 ▲디지털자산 등 신사업 투자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관련 분야 전문성을 갖춘 인사가 이사회에 새롭게 합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정책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최근 금융지주와 은행권에 대해 이사회의 독립성과 다양성 강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주요 금융사들이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외이사 교체에 나서는 것도 같은 흐름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오는 3월 31일 케이뱅크 정기 주주총회에서 새로 선임될 사외이사의 경력과 이사회 내 위원회 구성 변화가 상장 이후 케이뱅크의 성장 전략을 가늠할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케이뱅크가 IPO를 통해 자본이라는 '연료'를 채웠다면, 이사회 재편은 그 연료를 어디에, 어떻게 쓸지를 결정하는 '운전석'을 새로 꾸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어떤 인물들이 새 운전석에 앉아 케이뱅크 호를 이끌게 될지 주목된다.
dedanh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