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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 마르티네즈,폭발하는 색채와 도상을 감춘 미묘한 '화이트아웃'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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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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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안갤러리 대구가 12일 에디 마르티네즈 개인전을 열었다.
  • 화이트아웃 기법 신작 20여 점을 30일까지 선보인다.
  • 그리기와 지우기를 반복해 생성 소멸의 미묘한 이미지를 드러낸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리안갤러리 대구, 뉴욕 화가 마르티네즈 전시 개막
드로잉 즉각성과 회화 물성 결합한 독자적 조형세계
오는 4월30일까지 화이트아웃 신작 국내 소개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커다란 갤러리 창밖으로 봄햇살이 드리운 전시장에 알 듯 모를 듯한 화이트의 캔버스가 관객을 맞는다. 꽃병, 인물, 기호 등이 드러나는 것같지만 흰 물감으로 덮이고 지워져 미묘한 층위만 드러난다. 미국 브루클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에이 마르티네즈의 '화이트아웃' 기법의 신작들이다.

리안갤러리 대구(대표 안혜령)는 3월 12일 미국 후기 추상표현주의를 리드하는 작가 에디 마르티네즈(Eddie Martinez)의 개인전을 개막했다. 오는 4월 30일까지 한달 반여 열리는 이번 전시에 작가는 요즘 집중적으로 전개하는 화이트아웃(White-Out) 시리즈의 회화 20여 점을 출품했다. 대구 미술팬들에게 선보이는 출품작은 모두 신작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에디 마르티네즈 'Untitled'. 2024, Acrylic paint and spray paint on linen. 152.4x182.9cm. [이미지=리안갤러리] 2026.03.13 art29@newspim.com

마르티네즈는 드로잉의 즉각성과 회회의 물성을 자유자재로 결합하며 독자적인 조형세계를 구축한 작가다. 그의 회화는 그리기와 지우기를 무수히 반복해 완성된다. 화폭에 빠른 속도로 드로잉을 어어간 뒤, 그 선들을 흰색 물감으로 지우고 덮어버린다. 하지만 이 화이트 물감은 실제론 대상을 완전히 지우지는 않는다. 화이트 물감들 사이로 여전히 대상들은 가시적으로 남아 있고, 언뜻언뜻 형상을 드러낸다.

겹치기와 지우기, 그리고 다시 덧씌우기를 통해 마르티네즈의 화폭은 미묘한 충돌과 다이내믹한 운율, 그리고 세련된 리듬으로 가득차게 된다. 오늘날 뉴욕 미술계가, 아니 글로벌 미술계가 그의 이 오묘하고 비정형적인 회화에 매료되는 것도 바로 이같은 요소들 때문이다.      

화이트아웃 시리즈를 중심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작가가 오랜 시간 탐구해 온 ʻ그리기와 지우기'라는 행위의 본질을 조명하는 자리다. 작가가 최근들어 푹 빠져 있는 화이트아웃 연작은 그려진 이미지를 지우고 덮는 과정에서 쉽게 인식하기 어려운 형상들이 등장한다. 그 이미지들은 끝내 완결된 형태로 고정되지 않는다. 흰 물감으로 덮이고, 다시 드러나며, 반복적으로 수정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이미지들은 생성과 소멸의 미묘한 경계에 머문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에디 마르티네즈 'Green Orbit'. 2025. Acrylic paint and spray paint on linen. 121.9x152.4cm. [이미지=리안갤러리] 2026.03.14 art29@newspim.com

'White-Out'은 문서 위 오류를 지우는 수정액을 연상케 한다. 하지만 마르티네즈의 회화에서 ʻ지움'은 단순한 삭제가 아니라, 오히려 그 흔적을 더 분명하게 드러내는 행위라 할 수 있다. 지움으로써 흔적이 거꾸로 도드라지는 역설이라니. 바로 이 지점이 오늘 그의 회화를 다시금 조명하게 하는 포인트다.

흰 층위 아래에는 여전히 드로잉의 선과 크고 작은 면들이 남아 있고, 덮인 자리는 화면의 리듬과 밀도를 변화시키며 새로운 이미지를 호출한다. 스프레이, 샤피 마커, 아크릴, 오일, 콜라주 등 다양한 재료가 한 화면 속에 교차하며, 마르티네즈의 회화는 그만의 강렬한 추상표현의 독창성을 드러낸다.

2층 전시장 초입에 걸린 'Lexicons'(서로 다른 언어체계)는 작가의 회화적 특성을 잘 보여주는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에 해당되는 작품이다. 대형 캔버스임에도 화면은 하나의 확장된 드로잉처럼 작동하며 반복되는 형상과 속도감 넘치는 선, 이를 덮는 흰색의 층이 유기적으로 얽혀 있다. 이로써 마르티네즈의 화면은 고정된 이미지에서 탈출해 시간과 행위가 겹겹이 축적된 흔적으로 마치 릴리프처럼 제시된다.

작가가 흰색 물감으로 과감하게 지움으로써 공백이나 침묵이 자리잡는 대신, 지워진 자리가 또다른 이미지의 출발점이 되는 아이러니가 연출된다. 추상과 구상, 드로잉과 회화, 즉흥성과 통제 사이를 오가는 그의 작업은 끊임없이 수정되고 꿈틀대며 펄펄 날아다니는 생명력을 얻고 있다.

그의 작품은 타이틀도 흥미롭다. 그러나 'Freedom Bird', 'White Whale', 'Land Fish', 'Lost Edge'와 같은 제목들은 특정한 서사를 설명하기 보다는 마르티네즈 회화가 머무는 '상태'와 '지점'을 암시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수많은 존재들은 날고, 헤엄치고, 궤도를 빙글빙글 돌면서 제자리를 자유롭게 벗어나 있다. 물고기는 비현실적으로 육지 위에 놓이고, 경계는 끝내 흐려지는 식이다. 

[서울=뉴스핌] 리안갤러리 대구에서의 개인전을 위해 대구를 찾은 미국 작가 에디 마르티네즈.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6.03.13 art29@newspim.com

이번 전시는 에디 마르티네즈의 회화를 하나의 ʻ과정 중인 사고'로 제안한다. 그의 회화는 무엇을 보여주기 위한 완성된 재현이 아니라, 사유가 머물고 이동하는 공간이다. 흰색의 물감층 아래 부유하는 구불구불한 선과 형상들은 완결을 유예한 채, 잠정적인 상태로 지속된다. 따라서 마르티네즈의 화이트아웃 연작은 시각적으로 구현된 어휘이자, 반복되는 사유의 궤도다.

우리의 삶이 완벽한 정답이 없듯이 작가는 자신의 회화를 결과가 아닌 '시간과 행위의 축적'으로 이해하길 바란다. 또한 그의 작품은 작가를 '제스처의 화가'로 규정하기 보다는 드로잉적 사고를 중심에 둔 작가로 위치하게 만든다. 화면 위에 반복되는 덮기와 드러내기의 과정은, 화가 무엇을 유지하고 무엇을 지워두는지에 대한 '열린 질문'이 되고 있다.

미술평론가 유진상 교수(계원예술대학교)는 "마르티네즈의 회화 속에서 모든 대상은 그것들의 원래의 대상으로 돌아가는 중이거나 줄기세포처럼 가능태의 존재들로 뒹굴고 있다. 흰색의 윤곽은 마법적 리얼리즘 안으로 소환된 소멸과 생성의 어스름한 단계를 보여준다"고 평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에디 마르티네즈 'Lexicons'. 2025. Acrylic paint and spray paint on linen. 152x182.9cm. [이미지=리안갤러리] 2026.03.13 art29@newspim.com

마르티네즈의 작업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코브라(CoBrA)그룹과 액션 페인팅을 연상케 한다. 한편으로는 필립 거스틴의 말년작업에 나타나는 시니컬하면서도 만화적인 분위기를 떠오르게도 한다.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에 그는 미국 내 상반된 지역을 오가며 성장했고, 때로는 1년에 여러차례 여러 도시를 이주하며 매우 팍팍한 시기를 거쳤다. 파편화된 이미지를 등장시켰다 다시 지우고 덮으면서 때론 슬금슬금 드러내기도 하는 그의 회화 패턴은 이같은 유목민적 배경에서 비롯됐다. 성장과정에서 마주친 서로 다른 풍경은 그의 도상 속에 흔적처럼 등장해 반복적으로 변주된다.

작가는 리안갤러리 대구에서의 작품전을 위해 내한해 한국의 기자들과 대담도 나눴다.

△화이트아웃 작업은 어떻게 시작됐나=2015년 뉴욕 전시를 준비하는 중에 나왔다. 화면에 그려놓았던 블랙의 선과 형태 위에, 재탄생의 느낌으로 화이트물감을 덮어가며 지우기와 그리기를 반복했는데 느낌이 좋았다. 그런데 화이트아웃은 삭제 차원에서 덮는 게 아니라 긴장하는 무엇인가가 나오길 바라면서 하는 작업이다.

△화면에 여러 대상의 파편들이 등장하는데 서로 무슨 관계가 있나?=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건 아니고 여러 대상이 유기적으로 얽힌 것이다. 동물도 있고, 식물도 있고, 사람도 있다. 

[서울=뉴스핌] 리안갤러리 대구 전시장에 걸린 자신의 화이트아웃 기법의 회화를 바라보는 에디 마르티네즈. [사진=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2026.03.13 art29@newspim.com

△가린 부분이 재창조되는 과정에 매력을 느끼는지?=화이트아웃 기법은 변화무쌍하고 어떤 것으로 귀결될지 몰라 설레이며 전율을 느끼게 한다. 화이트로 다 덮는 게 아니라 덮었다가 살렸다가를 거듭한다. 칼라가 나왔다가 다시 숨었다가 하는 식이다. 나는 뉴욕 화가들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물론 드 쿠닝, 고르키 등 유럽서 넘어온 작가도 있다. 그러나 추상표현주의는 미국서 시작됐다고 믿는다.

△나비, 꽃병, 강아지를 많이 그렸다. 요즘엔 어떤 사물에 관심을 갖고 있나=우주, 즉 갤럭시 등 최근 관심을 갖는 대상이 있지만 특정해 말하긴 어렵다.

△화이트 사용한지가 10년이 넘었다. 새롭게 발견해내는 화이트의 세계가 있나=뉴욕의 길을 걷다 보면 가로수에 낙서를 해놓은 걸 환경미화원이 와서 덮어버린 장면을 목도한다. 다른 컬러로 덮는데 흥미로왔다. 화이트는 새로운 것을 부여하며 트랜스폼을 할 수 있어 좋다. 때문에 화이트의 한계에 다다를 때까지 끝까지 해보려 한다. 화이트의 한계를 빨리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화이트로 그려놓은 걸 가릴 때 아쉽지 않나=내 스튜디오에는 색이 엄청나게 있는데 화이트아웃 연작 말고, 블랙아웃도 있다. 본능적으로 작업한다. 덜 지우거나 더 지우는 것은 큰 의미가 없고, 비주얼적으로 내가 도달하고자 하는 걸 할 뿐이다. 내겐 그림 자체가 삶의 전부다. 또 언어학자는 아니지만 언어를 좋아하기 때문에 제목에 신경을 쓴다. 사실 제목에 살짝 기대기도 한다. 좋은 타이틀이 회화를 완성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에디 마르티네즈 'Lost edge' 2025, Acrylic, oil, spray paint on linen. 182.9x152.4cm [이미지=리안갤러리] 2026.03.14 art29@newspim.com

△데이비드 호크니처럼 아이패드 드로잉을 할 생각은 없나?= 별로 생각 없다. 간간이 아이패드를 활용하긴 하나 아주 기본적인 것만 하고 있다. 내 작업의 본질은 페인팅이다. 붓을 들고 전통적인 방식으로 작업하는 게 아주 좋다. 회화는 미래에도 계속 존재할 거라고 생각한다. 없어진다면 우울할 거다. 사람들은 실제 페인팅을 감상하길 좋아하니까 앞으로도 쭉 이어질 거다.

△언제부터 화가의 길을 생각했나=어린 시절 형제자매 없이 살아서 그림 그리기가 유일한 탈출구였다. 삶에 질곡이 많았는데 그래서 드로잉을 아주 많이 했다. 대학도 생각할 것도 없이 미대를 택했다. 중간에 중퇴하긴 했으나 전업작가를 할 수 있는 건 큰 축복이다. 나는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좀 전에 잠깐 짬이 난 순간 종이에 뭘 그리던데=내가 늘 하는 행위다. 사람을 만날 때도 손은 그림을 그리고 있을 때가 있다. 어떤 상대는 싫어하기도 한다. 제 2의 본성이다. 

▲에디 마르티네즈는 어떤 작가?=에디 마르티네즈(b.1977)는 미국 코네티컷주의 해군기지에서 태어나 브루클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미국의 예술가다. 구상과 추상, 회화와 드로잉을 넘나들며 특유의 육중하고 역동적인 붓질이 두드러지는 회화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수집한 오브제들을 조합해 3차원 구조물도 제작한다. 이를 브론즈로 캐스팅해 회화 속 활달한 형상들을 연상시키는 조각 작업으로 확장하기도 한다.

마르티네즈는 알리슨 M. 진저라스가 기획한 전시로 산마리노공화국을 대표해 베니스비엔날레에 참여했다. 서울의 Space K, 뉴욕 워터밀의 패리시 미술관, 상하이의 유즈미술관, 디트로이트 현대미술관, 뉴욕 브롱크스미술관, 뉴욕 드로잉센터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그의 작품은 국제적인 공공 및 사립 컬렉션에 다수 소장돼 있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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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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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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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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