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문화·연예 전시·아트

속보

더보기

에디 마르티네즈,폭발하는 색채와 도상을 감춘 미묘한 '화이트아웃'연작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AI 핵심 요약

beta
분석 중...
  • 리안갤러리 대구가 12일 에디 마르티네즈 개인전을 열었다.
  • 화이트아웃 기법 신작 20여 점을 30일까지 선보인다.
  • 그리기와 지우기를 반복해 생성 소멸의 미묘한 이미지를 드러낸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리안갤러리 대구, 뉴욕 화가 마르티네즈 전시 개막
드로잉 즉각성과 회화 물성 결합한 독자적 조형세계
오는 4월30일까지 화이트아웃 신작 국내 소개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커다란 갤러리 창밖으로 봄햇살이 드리운 전시장에 알 듯 모를 듯한 화이트의 캔버스가 관객을 맞는다. 꽃병, 인물, 기호 등이 드러나는 것같지만 흰 물감으로 덮이고 지워져 미묘한 층위만 드러난다. 미국 브루클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에이 마르티네즈의 '화이트아웃' 기법의 신작들이다.

리안갤러리 대구(대표 안혜령)는 3월 12일 미국 후기 추상표현주의를 리드하는 작가 에디 마르티네즈(Eddie Martinez)의 개인전을 개막했다. 오는 4월 30일까지 한달 반여 열리는 이번 전시에 작가는 요즘 집중적으로 전개하는 화이트아웃(White-Out) 시리즈의 회화 20여 점을 출품했다. 대구 미술팬들에게 선보이는 출품작은 모두 신작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에디 마르티네즈 'Untitled'. 2024, Acrylic paint and spray paint on linen. 152.4x182.9cm. [이미지=리안갤러리] 2026.03.13 art29@newspim.com

마르티네즈는 드로잉의 즉각성과 회회의 물성을 자유자재로 결합하며 독자적인 조형세계를 구축한 작가다. 그의 회화는 그리기와 지우기를 무수히 반복해 완성된다. 화폭에 빠른 속도로 드로잉을 어어간 뒤, 그 선들을 흰색 물감으로 지우고 덮어버린다. 하지만 이 화이트 물감은 실제론 대상을 완전히 지우지는 않는다. 화이트 물감들 사이로 여전히 대상들은 가시적으로 남아 있고, 언뜻언뜻 형상을 드러낸다.

겹치기와 지우기, 그리고 다시 덧씌우기를 통해 마르티네즈의 화폭은 미묘한 충돌과 다이내믹한 운율, 그리고 세련된 리듬으로 가득차게 된다. 오늘날 뉴욕 미술계가, 아니 글로벌 미술계가 그의 이 오묘하고 비정형적인 회화에 매료되는 것도 바로 이같은 요소들 때문이다.      

화이트아웃 시리즈를 중심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작가가 오랜 시간 탐구해 온 ʻ그리기와 지우기'라는 행위의 본질을 조명하는 자리다. 작가가 최근들어 푹 빠져 있는 화이트아웃 연작은 그려진 이미지를 지우고 덮는 과정에서 쉽게 인식하기 어려운 형상들이 등장한다. 그 이미지들은 끝내 완결된 형태로 고정되지 않는다. 흰 물감으로 덮이고, 다시 드러나며, 반복적으로 수정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이미지들은 생성과 소멸의 미묘한 경계에 머문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에디 마르티네즈 'Green Orbit'. 2025. Acrylic paint and spray paint on linen. 121.9x152.4cm. [이미지=리안갤러리] 2026.03.14 art29@newspim.com

'White-Out'은 문서 위 오류를 지우는 수정액을 연상케 한다. 하지만 마르티네즈의 회화에서 ʻ지움'은 단순한 삭제가 아니라, 오히려 그 흔적을 더 분명하게 드러내는 행위라 할 수 있다. 지움으로써 흔적이 거꾸로 도드라지는 역설이라니. 바로 이 지점이 오늘 그의 회화를 다시금 조명하게 하는 포인트다.

흰 층위 아래에는 여전히 드로잉의 선과 크고 작은 면들이 남아 있고, 덮인 자리는 화면의 리듬과 밀도를 변화시키며 새로운 이미지를 호출한다. 스프레이, 샤피 마커, 아크릴, 오일, 콜라주 등 다양한 재료가 한 화면 속에 교차하며, 마르티네즈의 회화는 그만의 강렬한 추상표현의 독창성을 드러낸다.

2층 전시장 초입에 걸린 'Lexicons'(서로 다른 언어체계)는 작가의 회화적 특성을 잘 보여주는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에 해당되는 작품이다. 대형 캔버스임에도 화면은 하나의 확장된 드로잉처럼 작동하며 반복되는 형상과 속도감 넘치는 선, 이를 덮는 흰색의 층이 유기적으로 얽혀 있다. 이로써 마르티네즈의 화면은 고정된 이미지에서 탈출해 시간과 행위가 겹겹이 축적된 흔적으로 마치 릴리프처럼 제시된다.

작가가 흰색 물감으로 과감하게 지움으로써 공백이나 침묵이 자리잡는 대신, 지워진 자리가 또다른 이미지의 출발점이 되는 아이러니가 연출된다. 추상과 구상, 드로잉과 회화, 즉흥성과 통제 사이를 오가는 그의 작업은 끊임없이 수정되고 꿈틀대며 펄펄 날아다니는 생명력을 얻고 있다.

그의 작품은 타이틀도 흥미롭다. 그러나 'Freedom Bird', 'White Whale', 'Land Fish', 'Lost Edge'와 같은 제목들은 특정한 서사를 설명하기 보다는 마르티네즈 회화가 머무는 '상태'와 '지점'을 암시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수많은 존재들은 날고, 헤엄치고, 궤도를 빙글빙글 돌면서 제자리를 자유롭게 벗어나 있다. 물고기는 비현실적으로 육지 위에 놓이고, 경계는 끝내 흐려지는 식이다. 

[서울=뉴스핌] 리안갤러리 대구에서의 개인전을 위해 대구를 찾은 미국 작가 에디 마르티네즈.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6.03.13 art29@newspim.com

이번 전시는 에디 마르티네즈의 회화를 하나의 ʻ과정 중인 사고'로 제안한다. 그의 회화는 무엇을 보여주기 위한 완성된 재현이 아니라, 사유가 머물고 이동하는 공간이다. 흰색의 물감층 아래 부유하는 구불구불한 선과 형상들은 완결을 유예한 채, 잠정적인 상태로 지속된다. 따라서 마르티네즈의 화이트아웃 연작은 시각적으로 구현된 어휘이자, 반복되는 사유의 궤도다.

우리의 삶이 완벽한 정답이 없듯이 작가는 자신의 회화를 결과가 아닌 '시간과 행위의 축적'으로 이해하길 바란다. 또한 그의 작품은 작가를 '제스처의 화가'로 규정하기 보다는 드로잉적 사고를 중심에 둔 작가로 위치하게 만든다. 화면 위에 반복되는 덮기와 드러내기의 과정은, 화가 무엇을 유지하고 무엇을 지워두는지에 대한 '열린 질문'이 되고 있다.

미술평론가 유진상 교수(계원예술대학교)는 "마르티네즈의 회화 속에서 모든 대상은 그것들의 원래의 대상으로 돌아가는 중이거나 줄기세포처럼 가능태의 존재들로 뒹굴고 있다. 흰색의 윤곽은 마법적 리얼리즘 안으로 소환된 소멸과 생성의 어스름한 단계를 보여준다"고 평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에디 마르티네즈 'Lexicons'. 2025. Acrylic paint and spray paint on linen. 152x182.9cm. [이미지=리안갤러리] 2026.03.13 art29@newspim.com

마르티네즈의 작업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코브라(CoBrA)그룹과 액션 페인팅을 연상케 한다. 한편으로는 필립 거스틴의 말년작업에 나타나는 시니컬하면서도 만화적인 분위기를 떠오르게도 한다.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에 그는 미국 내 상반된 지역을 오가며 성장했고, 때로는 1년에 여러차례 여러 도시를 이주하며 매우 팍팍한 시기를 거쳤다. 파편화된 이미지를 등장시켰다 다시 지우고 덮으면서 때론 슬금슬금 드러내기도 하는 그의 회화 패턴은 이같은 유목민적 배경에서 비롯됐다. 성장과정에서 마주친 서로 다른 풍경은 그의 도상 속에 흔적처럼 등장해 반복적으로 변주된다.

작가는 리안갤러리 대구에서의 작품전을 위해 내한해 한국의 기자들과 대담도 나눴다.

△화이트아웃 작업은 어떻게 시작됐나=2015년 뉴욕 전시를 준비하는 중에 나왔다. 화면에 그려놓았던 블랙의 선과 형태 위에, 재탄생의 느낌으로 화이트물감을 덮어가며 지우기와 그리기를 반복했는데 느낌이 좋았다. 그런데 화이트아웃은 삭제 차원에서 덮는 게 아니라 긴장하는 무엇인가가 나오길 바라면서 하는 작업이다.

△화면에 여러 대상의 파편들이 등장하는데 서로 무슨 관계가 있나?=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건 아니고 여러 대상이 유기적으로 얽힌 것이다. 동물도 있고, 식물도 있고, 사람도 있다. 

[서울=뉴스핌] 리안갤러리 대구 전시장에 걸린 자신의 화이트아웃 기법의 회화를 바라보는 에디 마르티네즈. [사진=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2026.03.13 art29@newspim.com

△가린 부분이 재창조되는 과정에 매력을 느끼는지?=화이트아웃 기법은 변화무쌍하고 어떤 것으로 귀결될지 몰라 설레이며 전율을 느끼게 한다. 화이트로 다 덮는 게 아니라 덮었다가 살렸다가를 거듭한다. 칼라가 나왔다가 다시 숨었다가 하는 식이다. 나는 뉴욕 화가들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물론 드 쿠닝, 고르키 등 유럽서 넘어온 작가도 있다. 그러나 추상표현주의는 미국서 시작됐다고 믿는다.

△나비, 꽃병, 강아지를 많이 그렸다. 요즘엔 어떤 사물에 관심을 갖고 있나=우주, 즉 갤럭시 등 최근 관심을 갖는 대상이 있지만 특정해 말하긴 어렵다.

△화이트 사용한지가 10년이 넘었다. 새롭게 발견해내는 화이트의 세계가 있나=뉴욕의 길을 걷다 보면 가로수에 낙서를 해놓은 걸 환경미화원이 와서 덮어버린 장면을 목도한다. 다른 컬러로 덮는데 흥미로왔다. 화이트는 새로운 것을 부여하며 트랜스폼을 할 수 있어 좋다. 때문에 화이트의 한계에 다다를 때까지 끝까지 해보려 한다. 화이트의 한계를 빨리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화이트로 그려놓은 걸 가릴 때 아쉽지 않나=내 스튜디오에는 색이 엄청나게 있는데 화이트아웃 연작 말고, 블랙아웃도 있다. 본능적으로 작업한다. 덜 지우거나 더 지우는 것은 큰 의미가 없고, 비주얼적으로 내가 도달하고자 하는 걸 할 뿐이다. 내겐 그림 자체가 삶의 전부다. 또 언어학자는 아니지만 언어를 좋아하기 때문에 제목에 신경을 쓴다. 사실 제목에 살짝 기대기도 한다. 좋은 타이틀이 회화를 완성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에디 마르티네즈 'Lost edge' 2025, Acrylic, oil, spray paint on linen. 182.9x152.4cm [이미지=리안갤러리] 2026.03.14 art29@newspim.com

△데이비드 호크니처럼 아이패드 드로잉을 할 생각은 없나?= 별로 생각 없다. 간간이 아이패드를 활용하긴 하나 아주 기본적인 것만 하고 있다. 내 작업의 본질은 페인팅이다. 붓을 들고 전통적인 방식으로 작업하는 게 아주 좋다. 회화는 미래에도 계속 존재할 거라고 생각한다. 없어진다면 우울할 거다. 사람들은 실제 페인팅을 감상하길 좋아하니까 앞으로도 쭉 이어질 거다.

△언제부터 화가의 길을 생각했나=어린 시절 형제자매 없이 살아서 그림 그리기가 유일한 탈출구였다. 삶에 질곡이 많았는데 그래서 드로잉을 아주 많이 했다. 대학도 생각할 것도 없이 미대를 택했다. 중간에 중퇴하긴 했으나 전업작가를 할 수 있는 건 큰 축복이다. 나는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좀 전에 잠깐 짬이 난 순간 종이에 뭘 그리던데=내가 늘 하는 행위다. 사람을 만날 때도 손은 그림을 그리고 있을 때가 있다. 어떤 상대는 싫어하기도 한다. 제 2의 본성이다. 

▲에디 마르티네즈는 어떤 작가?=에디 마르티네즈(b.1977)는 미국 코네티컷주의 해군기지에서 태어나 브루클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미국의 예술가다. 구상과 추상, 회화와 드로잉을 넘나들며 특유의 육중하고 역동적인 붓질이 두드러지는 회화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수집한 오브제들을 조합해 3차원 구조물도 제작한다. 이를 브론즈로 캐스팅해 회화 속 활달한 형상들을 연상시키는 조각 작업으로 확장하기도 한다.

마르티네즈는 알리슨 M. 진저라스가 기획한 전시로 산마리노공화국을 대표해 베니스비엔날레에 참여했다. 서울의 Space K, 뉴욕 워터밀의 패리시 미술관, 상하이의 유즈미술관, 디트로이트 현대미술관, 뉴욕 브롱크스미술관, 뉴욕 드로잉센터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그의 작품은 국제적인 공공 및 사립 컬렉션에 다수 소장돼 있다.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17년간 출생신고 안 한 부모 유죄 [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아이의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채 장기간 방치한 부모가 최근 법정에서 잇따라 유죄를 선고받았다. 출생통보제가 시행된 지 2년이 지났지만 병원 밖 출산 등 여전히 상당수 아동이 장기 미등록 상태에 놓인 실정이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청주지법 충주지원 형사1단독(부장판사 김연수)은 아동복지법 위반(아동유기·방임) 혐의를 받는 A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전경. [사진=뉴스핌DB] A씨는 지난 2009년 11월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본인의 주거지에서 아이를 출산하고도 올해 2월까지 17년간 출생신고를 하지 않아 아이를 방임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수사기관 등에서 아이의 친부가 빚을 지고 있어 채무자들에게 주소가 발각되는 것을 우려해 출생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이 기간 아이는 초등학교, 중학교를 입학하지 못하고 방치됐다. 재판부는 "죄질이 가볍지 않다"면서도 피고인이 잘못을 모두 인정하고 뒤늦게나 마 피해 아동에 대한 출생신고를 마치고 검정고시를 준비하도록 하는 등 교육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 실형 대신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최근에도 유사한 판결이 이어졌다. 같은달 12일 대전지법 형사항소5-1부(부장판사 신혜영)는 A씨와 같은 혐의를 받는 B씨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B씨는 2018년 아이를 출산하고 2024년 10월까지 출생신고를 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전주지법 형사7단독(판사 김준희)도 아이를 낳고 10살까지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C씨에게 아동유기·방임 혐의로 징역 1년에 처했다. 지난 2024년 7월 의료기관에서 태어난 아동의 출생정보를 의무적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통해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하는 출생통보제가 시행됐지만, 의료기관의 출생기록을 전제로 한다는 한계점이 있다. A씨와 같이 주거지나 119 구급대 등 의료기관 밖 출산은 의료기관 통보 의무가 없어 국가가 출생 사실을 파악하기 어렵다. 올해 초 국회에서 자택 출산이나 119 구급대 등에서도 출생 사실이 지자체에 통보되도록 하는 '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 익명을 요청한 한 변호사는 "출생통보제 시행으로 출생신고 누락 자체는 많이 줄었지만, 이미 출생이 누락된 채 방치된 아동을 발굴하기 위해선 수사기관뿐만 아니라 학교와 지자체 등 각종 기관에서 발굴 시스템을 운영해야 한다. 법적으로 이 시스템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동 방임 행위에 대한 규정이 지나치게 추상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아동방임죄를 규정하는 아동복지법 제17조 6호는 '자신의 보호·감독을 받는 아동을 유기하거나 의식주를 포함한 기본적 보호·양육·치료 및 교육을 소홀히 하는 방임행위'다. 이때 기본적인 보호·양육·치료 및 교육이 어떤 것인지, '소홀히'는 구체적으로 어떤 행위인지 의미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은 '아동방임범죄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통해 "기본적 보호·양육·치료 및 교육에서 어느 정도가 '기본적'인지 구체적 방임행위와 장소 그리고 아동의 연령에 따라 정확한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형벌에 대해서도 행위 유형에 따라 다양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징역과 벌금 이외에 사안이 경미할 경우에는 과태료의 부과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아동 방임 위험을 판단하거나 아동의 방임상태를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는 표준화된 매뉴얼도 필요하다고 짚었다. 연구원은 "이러한 매뉴얼은 ▲국내의 사회문화적 특성 ▲빈곤가정의 일반적 특성은 물론 방임의 종류 ▲심각도 ▲아동의 연령 등도 반영돼 개발돼야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신속한 사회적 개입이 필요한 심각한 방임문제를 선별해내는 데 보다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100wins@newspim.com 2026-09-25 06:00
사진
고양시민들 "아파트만 또 짓나" 반발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135만 가구 이상의 주택 공급을 목표로 신규 택지 발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공공택지 후보지 주민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과거처럼 토지 수용으로 큰 보상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데다, 주변 지역의 주택 공급이 늘면서 주택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어서다. 여기에 최근 수도권 공공택지가 과거처럼 논밭보다는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를 비롯한 녹지공간을 중심으로 지정되면서 주거환경 악화와 교통 정체 심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공공·행정기관의 지방 이전 등으로 일자리 기반은 약해지는 상황에서 주택만 대규모로 공급될 경우 베드타운화가 심화하고, 지역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대곡지구 공공택지 지정에 주민 반발…서리풀2·염창공원 이은 반대 움직임 대곡역 역세권 일대가 공공택지로 지정되면서 주택공급 과잉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반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사진은 고양시 대곡역 일대 모습 [사진=고양시]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가 발표한 경기 고양시 대장동 일원 '고양대곡지식융합지구' 공공택지 후보지에 대한 공공택지 지구 지정이 발표되자 지역 주민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경기 고양시 덕양구 내곡동·대장동 일원 199만4293㎡(약 60.3만평) 부지를 공공택지로 공식 지정했다. 대곡지식융합지구는 2024년 11월 신규 공공택지 후보지로 지정됐으며 약 1년 10개월 만인 지난 22일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 행정절차를 거쳐 공공택지지구로 고시됐다. 국토부는 이 곳에 약 9400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공급 평형 등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날 함께 지정된 경기 의왕시 '의왕오전왕곡 공공주택지구'엔 대곡지구보다 좁은 187만6173㎡(약 56.7만평) 부지에 1만4000가구를 공급하는 것을 감안하면 중대형 주택 중심으로 조성될 가능성이 타진된다.  이같은 정부의 공공택지 지정에 고양시 주민들은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역에 따르면 고양시민들은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신규택지 반대 문자 보내기' 서명·항의 운동을 전개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시 주민들은 인터넷에서 "고양시 일대는 지속적인 대규모 주택공급으로 공급과잉이 심화된 상태인데 일자리가 들어설 것으로 기대했던 대곡지구까지 주거 중심으로 개발되면 고양 일대 경기 침체는 불을 보듯 뻔하다"고 강조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과 경의중앙선, 서울지하철3호선연장(일산선), 서해선 4개 도시철도노선과 교외선까지 5개 철도 노선 환승역인 대곡역 역세권 개발가능성은 이미 오래 전부터 타진됐다. 여기에 정부가 2024년 공공택지 후보지로 지정함으로써 개발은 시간문제로 남은 상태였다.  하지만 최근 주택시장 상황이 달라진 것이 주민들이 반대하는 원인이 됐다. 경기 고양시 아파트값은 서울 강남권과 한강벨트 아파트가 폭발적인 가격 상승을 보였던 지난 2025년 이후 시장상황과 달리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 주간가격동향에 따르면 고양시 아파트값 하락은 공교롭게도 대곡지구가 공공공택지 후보지로 지정된 2024년 11월 첫주부터 본격화됐다. 이 때부터 지난 9월까지 약 1년 10개월간 고양시 전체 아파트값은 2.86% 하락했으며 일산서구와 일산동구는 각각 4.54%, 6.11% 떨어졌다. 그나마 행신·화정지구가 있는 덕양구가 0.43% 올랐다.  ◆ 고양시 주택공급 과잉에 서울 근교서 '나홀로 하락'…일자리 동반돼야 이같은 고양시 아파트값 하락은 공급 과잉에 따른 것이란 게 고양시 주민들의 해석이다. 고양시는 2010년대 삼송·원흥·지축·향동지구에서 아파트가 대거 공급된 이후 2020년대에는 창릉신도시, 장항지구, 탄현지구 등에서 이미 주택공급이 계획돼 있다. 여기에 파주운정신도시를 비롯한 배후지역 개발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대곡까지 대규모 공공주택이 들어설 경우 고양시 전체는 공급과잉의 늪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인 상태다.  일산신도시의 경우 분당, 평촌과 달리 노후계획도시 정비사업이 힘을 받지 못하는 것도 바로 주변 새 아파트 공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특히 대곡지구에는 최근 2차 공공기관 이전으로 일산 등 고양시에서 사라지게 될 일자리가 들어서는 곳으로 계획돼야 한다는 게 고양시 주민들의 반응이다. '대곡지식융합지구'라는 공식 택지명에서 알 수 있듯 대곡지구는 과천 지식정보타운과 같은 업무시설과 주택이 함께 들어서는 것으로 계획됐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업무시설과 상업시설 용지 등을 줄이고 주택용지를 늘리는 방식으로 135만가구 공급 목표 달성에 나서기로 한 만큼 대곡지구에도 업무용지 대신 주택용지가 늘어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 상태다.  고양시 능곡동 일원 중개업소 관계자는 "대곡지구는 5개 철도노선 환승역세권을 중심으로 사실상 업무 중심지로 재편돼야 한다는 게 고양시의 오랜 생각"이라며 "정부가 공급 목표를 맞추기 위해 이 지역 주택 공급량을 대폭 늘리면 지역 경기가 위축되며 집값도 하락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지자체의 대응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서울 용산공원 본체부지에 공공주택을 공급한다는 계획과 용산국제업무단지에도 비주거 용지를 줄이고 주택공급량을 늘리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는 야당 출신 시장이 있는 서울시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힌 상태다. 고양시는 여당 소속 지자체장이 있는 만큼 정부 계획에 반발하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수도권의 경우 공공택지 후보지도 기존 거주자들에게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는 만큼 토지 수용을 찬성하는 주민들은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보상가격을 비롯한 모든 문제에 대해 주민들과 원만한 합의를 가져야 할 것이며 주변지역 주민들도 찬성할 수 있을 정도의 개발계획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2026-09-25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