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중동의 아랍 산유국들이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지금까지 약 151억 달러(약 22조5000억원)에 달하는 재정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됐다고 13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원자재 분석업체 케이플러(Kpler)를 인용해 보도했다.
케이플러에 따르면 개별 에너지 제품의 작년 연평균 가격과 물동량을 기준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서는 일평균 약 12억달러어치의 원유와 정제석유, 액화천연가스(LNG)가 수송된다.
지난 2월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은 약 13일 동안 봉쇄된 상태다. 그 기간 동안 개점 휴업 상태였기에 아랍 산유국들은 재정 수입에서 얼추 151억달러의 구멍(에너지 제품의 매출 손실)이 생겼다.
케이플러의 플로리안 그루엔베르거는 "전쟁 이전에 비해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에너지 물량은 무시해도 좋을 수준으로 줄었다"며 "발이 묶인 에너지 제품 중에서는 원유가 가장 큰 비중(71%)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국가별 재정 수입 상실분은 (절대액 기준으로)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단연 가장 크다. 우드 매킨지는 전쟁 발발 이후 지금까지 사우디는 약 45억 달러의 재정 수입을 잃었다고 추산했다.
다만 충격 흡수력에 있어서는 이라크가 가장 취약한 것으로 지목됐다. 우드 매킨지의 경제부문 헤드인 피터 마틴은 "이라크의 경우 정부 수입의 90%를 석유 생산에 의존하기 때문에 가장 취약한 국가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마틴은 "쿠웨이트와 카타르 역시 노출도가 높지만 두 나라 모두 대규모 국부펀드를 보유하고 있어 단기적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위성 분석 전문업체 케이로스(Kayrros)의 공동창립자 앙투안 하프 역시 사우디는 이라크보다 충격을 흡수할 능력이 큰 만큼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라고 말했다.
사우디는 해외 저장시설에 보관된 물량을 이용해 일정 기간 고객들에 석유를 인도할 수 있다. 또한 유가 상승으로 수출 물량의 손실 일부를 상쇄할 수도 있다. 하프는 "유가 상승에 따른 부담은 운전자를 비롯한 최종 소비자에 전가될 터라, 결국 가장 큰 비용 부담은 이들(최종 소비자)이 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케이플러에 따르면 현재 호르무즈 해협 안에 갇혀 있는 원유와 정제석유, LNG는 금액 기준으로 최소 107억 달러에 달한다. 선적은 완료됐지만 뱃길이 막혀 목적지로 향하지 못하고 있는 물량이다.
사우디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동부 유전에서 생산되는 원유의 약 70%를 동서 송유관을 통해 홍해로 우회 수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해당 송유관이 그렇게 많은 물량을 담당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고 경고했다. 원활한 수송이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이야기다.

osy7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