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정유업계 "운송 시간상 이란산 원유 구매가 유리...지불 방식 등 정보 기다려"
인도, 자국 유조선 등 호르무즈 해협 통행 위해 이란과 소통 중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미국이 한시적으로 이란산 원유 판매를 허용한 가운데, 인도 정유사들이 이란산 원유 수입을 추진 중이다.
22일(현지 시간) 인도 비즈니스 스탠다드(BS)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업계 한 소식통은 "이란산 원유를 구매할 수 있지만 최종 결정은 경제성에 달려 있다"며 "지불 방식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운송 시간이 단축되기 때문에 이란에서 에너지를 구매하는 것이 인도 정유업체에 유리하다"고 BS에 전했다.
로이터 통신 또한 인도 복수 관계자를 인용, 인도 정유사들이 이란산 원유를 구매할 방침이며, 이를 위해 대금 지불 조건 등 세부 사항에 대한 인도 정부의 지침과 미국의 명확한 설명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20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현재 해상에 발이 묶여 있는 이란산 원유의 판매를 허용하는 매우 제한적이고 단기적인 조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미 지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에 따르면, 각국은 이미 선박에 실려 있는 이란산 원유 및 석유 제품을 내달 18일까지 구매할 수 있다.
이란산 원유를 실은 선박은 현재 중동 걸프 해역에서 중국 인근 해역에 이르기까지 곳곳에 흩어져 있다. 에너지 정보업체 케이플러(Kpler)는 약 1억 7000만 배럴, 또 다른 에너지 컨설팅 회사 에너지애스팩츠는 약 1억 3000만~1억 4000만 배럴이 선박에 실려 있을 것으로 추산한다.
인도는 전통적으로 이란산 원유의 주요 구매국이었다. 케이플러에 따르면, 이란산 원유는 한때 인도 전체 원유 수입량의 11.5%를 차지한 바 있다.
그러나 인도는 2019년 이후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당시 행정부가 2018년 이란 핵합의(JCPOA)에서 탈퇴하며 대이란 제재 복원에 나섰기 때문이다.
케이플러의 수석 연구 분석가인 수미트 리톨리아는 "정제 시설과의 높은 호환성과 유리한 거래 조건 덕분에 인도는 이란산 경질 및 중질 원유를 상당량 수입해 왔다"며 "2018년 (미국의) 제재 강화 이후 2019년 5월부터 (인도의)수입이 중단되었고, 중동 및 기타 지역 원유가 부족분을 대체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도는 자국 유조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위해 이란과 협상 중이다. 인도 원유 수입량의 약 40%, 액화석유가스(LPG)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5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공급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1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통화하고 해상 운송로를 개방하고 안전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모디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항행의 자유를 수호하고 해상 운송로가 개방되고 안전하게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고 전했다.
모디 총리는 지난 13일에도 페제시키안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알렸다. 모디 총리는 당시 통화 이후 엑스를 통해 "이란 대통령과 통화하며 긴장 고조와 민간인 사상자 발생, 그리고 민간 기반 시설 피해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며 "인도 국민의 안전과 안보, 그리고 상품과 에너지의 원활한 이동은 인도의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모디 총리의 게시물에 유조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과 관련한 협상 내용이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인도는 현재 외교부 주도 하에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짚었다.
이란 측은 최근 인도 LPG 운반선 두 척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했다. 지난 16일 인도 국영 인도해운공사(SCL) 소속 LPG 운반선인 '시발릭'이 인도 서부 문드라항에 도착했고, 17일에는 '난다 데비'호가 칸들라 항구에 도착했다.
hongwoori84@newspim.com













